[미디어펜=조태민 기자]동부건설이 항만 인프라와 종합심사낙찰제 공공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기술력과 사업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공공 토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주택 사업 비중을 조절하며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수주 안정성과 사업 관리력을 우선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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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건설 사옥./사진=동부건설 |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한 제주외항 2단계 잡화부두 개발공사를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제주항에 접안시설 210m와 호안 446m를 조성하고, 배후부지 구축과 준설·매립·상부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는 항만 확충 프로젝트다. 총 공사금액은 445억 원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제주외항 개발사업은 단계별로 추진되는 장기 사업으로, 동부건설은 이번 2단계 공사를 통해 항만 인프라 분야에서의 시공 경험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번 수주는 동부건설의 항만 인프라 집중 전략과 종심제 대응 역량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종합심사낙찰제는 입찰 가격뿐 아니라 기술 제안, 시공 계획, 공사 수행 능력, 안전·환경 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최근 대형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가격 경쟁 위주의 최저가 입찰이 공사 품질 저하와 안전 문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발주처가 기술과 관리 역량을 중심으로 입찰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만공사는 이러한 종심제 기조와 특히 궁합이 맞는 분야로 꼽힌다. 대부분 공공 발주로 추진돼 사업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규모 토목 공정과 환경 관리가 동시에 요구돼 시공 경험과 공정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동부건설이 항만 인프라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주택 경기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인 공공 물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동부건설은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 1공구 축조공사에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항만 개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공정 관리와 환경 대응 역량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주관사 참여는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전반의 관리 책임을 맡는다는 점에서, 동부건설의 기술력과 수행 능력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업계는 동부건설의 이러한 행보를 기존 주택·토목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종심제 중심 발주와 항만 인프라를 통해 토목 부문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공 인프라는 장기 공사 비중이 높아 수주 잔고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고, 종심제 확대 흐름은 시공 실적과 관리 역량을 축적해온 중견 건설사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분석한다.
동부건설은 항만을 비롯해 도로와 철도 등 공공 인프라 전반에서 시공 경험을 쌓아온 만큼, 기술 경쟁 중심의 입찰 환경에서 차별화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 프로젝트 완성도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수주 전략이 향후 공공 발주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만과 종심제 사업은 기술력과 사업 관리 능력이 동시에 검증되는 영역”이라며 “동부건설의 올해 수주 흐름은 공공 인프라 중심의 안정적 성장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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