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 급랭 속 인접 경기권 비규제 지역 '대안 시장' 부상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되면서 아파트 계약 해제가 급증하고 있다. 실거주 의무 강화와 거래 제약이 동시에 작용하자, 서울 매수를 포기한 수요자들이 빠르게 경기권 비규제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규제 리스크가 커진 서울과 달리 상대적으로 거래가 자유로운 경기권이 대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 조감도./사진=중흥토건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16일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7만8806건으로, 이 가운데 계약 해제는 5906건에 달했다. 전체 거래의 7.49%에 해당하는 수치로, 계약 해제 건수가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연도별 해제 비율을 보면 2020년 3.76%, 2021년 3.40%, 2022년 5.88%, 2023년 4.31%, 2024년 4.74%로, 올해 들어 해제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 따른 실거주 요건 강화가 계약 해제 증가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잔금 일정이 남아 있거나 투자 목적이 일부 포함된 계약을 중심으로 해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규제 발표 이후 서울에서는 자금 운용 부담과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계약을 유지하기보다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계약 해제 증가와 함께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빠르게 위축됐다. 10·15 대책 이후 60일간(10월 16일~12월 14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6743건으로, 규제 이전 60일간 거래량 1만6502건과 비교해 9759건(59.14%) 감소했다. 규제 강화가 거래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는 평가다.

거래 위축은 매물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2월 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물량은 5만9737건으로, 올해 초(8만8752건) 대비 32.7% 줄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으로, 규제 이후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서울에서 거래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계약을 해제하거나 매수를 보류한 실수요자들이 대체 시장을 찾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과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권 인접 비규제 지역이 자연스러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로는 구리시가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올해 구리시는 10월을 제외한 대부분 기간 동안 관할 시·군·구 거주민의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에는 서울 거주자의 거래량이 134건으로, 구리 거주민(126건)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서울 전역이 규제로 묶이면서 대안 지역으로의 수요 이동이 가시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계약을 철회한 수요가 다시 서울을 선택하기 어려워지면서, 인접한 경기권 비규제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 신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흥토건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일원 딸기원2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22개 동, 1·2단지 총 1096가구의 대단지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63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단지 앞 경춘로를 통해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8호선 구리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강남·잠실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도 우수하다. 

GS건설은 1월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2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A1블럭에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다. 동탄신도시와 세교지구의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동시에 누리는 입지로 롯데백화점 동탄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동탄점, 이마트 오산점 등의 쇼핑시설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을 가깝게 이용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2BL에서 '시티오씨엘 8단지'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46층, 7개 동, 전용 59~136㎡ 총 1349가구로 구성된다.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과 가깝고 한 정거장 거리의 송도역은 인천발 KTX(예정) 개통이 예정돼 광역 교통 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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