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부동산 신탁∙디벨로퍼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시니어 주거·헬스케어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 장기화와 초고령사회 전환 가속화 현상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실버머니'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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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디엠 동탄신도시 헬스케어 복합시설 조감도./사진=LH |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재단법인 한국의학연구소(KMI), 시니어 전문 컨설팅 기업 메디브케어랩과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모델 발굴 및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순한 주거 공급을 넘어 의료·건강 관리 기능을 결합한 차별화된 시니어 주거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게 골자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밀착형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기존 실버타운이 입주 이후 관리 서비스의 질 저하나 운영 미숙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맞춤형 건강 관리, 특화 헬스케어 등 실질적인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입지 전략도 달라졌다. 그동안 도심 외곽이나 지방에 집중돼 수요층의 생활권을 반영하지 못했던 기존 시니어하우징의 문제점을 개선, 사회적 관계망과 생활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는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급자 중심의 입지 선정에서 탈피해 실수요가 풍부한 거점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디벨로퍼 업계 역시 시니어·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국내 3대 부동산 개발사 엠디엠이 설립한 '동탄 헬스케어 리츠'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으며 국내 프로젝트 리츠 1호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엠디엠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헬스케어 리츠인 엠디엠 리츠를 설립,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동탄신도시 내 18만6487㎡ 규모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프로젝트 리츠 제도는 지난 11월 28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엠디엠 리츠가 이에 맞춰 첫 번째로 프로젝트 리츠 시장에 진출한 것.
동탄 헬스케어 리츠는 경기 화성시 목동 일대 약 18만8000㎡ 부지에 오피스텔 1150가구와 노인복지주택 2898가구, 한방병원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복합 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2000억 원으로, 주거·의료·상업 기능을 결합한 헬스케어 복합단지를 통해 고령층의 주거 수요와 의료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해당 사업은 내년 9월 착공해 2030년 준공될 예정이다. 완공 이후 오피스텔은 분양 방식으로 공급하고, 노인복지주택과 병원은 임대 방식으로 운영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엠디엠은 분양시장 침체 국면 속에서 시니어·헬스케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등 실버타운을 직접 시행·운영하면서 관련 노하우도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의료·돌봄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시니어 주거는 장기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기업만이 ‘실버 머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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