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리그1 제주SK가 신임 감독으로 세르지우 코스타(Sergio Costa·52)를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는 올 시즌 성적 부진에 시달린 끝에 K리그1 11위에 머물렀고,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수원삼성을 물리치며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9월말 김학범 전 감독 사임 후 공석이 된 새 감독 선임 작업을 벌여온 제주SK 구단은 외국인 지도자로 한국과 인연이 있는 세르지우 코스타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 벤투 감독 사단 출신인 세르지우 코스타가 제주SK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제주SK 홈페이지
  

2026시즌부터 제주SK를 이끌게 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 사단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수석코치로 벤투 감독을 보좌하며 벤투 사단의 지략가로 활약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H조 조별 예선 3차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가나와 2차전 퇴장 징계로 벤치를 지키지 못하자 대신 경기를 지휘하며 포르투갈전 2-1 승리와 16강 진출을 이끌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벤투 사단의 전략가'였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스포르팅 CP 스카우트-전력분석관(포르투갈, 2007~2010), 포르투갈 대표팀 수석코치-전력분석관(2016), 크루제이루 EC 수석코치(브라질, 2016), 올림피아코스 FC 수석코치(그리스, 2016~2017), 충칭 당다이 리판 수석코치(중국, 2018), 대한민국 대표팀 수석코치(2018~2022)를 역임했다. 올해 3월까지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수석코치로 벤투 사단의 핵심으로 계속 활동했다.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역량은 다른 지도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한국 선수 및 K리그에 대한 이해도까지 높다. 한국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했던 당시 벤투 감독과 함께 K리그 경기들을 직접 관전하며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폈다. 전력분석관 출신답게 필요한 장면에 관한 영상 및 데이터 분석을 직접 정리했으며, 자연스레 K리그의 전반적인 분석을 마쳤다. 

제주SK 구단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에 대해 "벤투 감독과 함께 쌓아온 선진 축구 시스템 노하우와 철학을 갖추고 있다. 2026시즌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제주SK의 입장에서는 변화 및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며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이자 과거 유공 코끼리/부천 SK(1995~1998) 사령탑으로 활동하며 '니포축구' 신드롬을 일으켰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러시아)의 재림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2018년부터 시작한 한국에서의 삶은 정말 최고였다. 한국을 떠난 뒤 사람, 생활, 음식 모든 부분이 다 그리웠다. 가족들도 내게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에게 정말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K리그라는 무대에서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제주SK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제주SK 감독이 돼 한국으로 돌아오게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감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제주SK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크나큰 영광이다. 2025시즌 제주SK가 정말 힘들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책임감과 동기부여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진심을 다해 제주SK의 지휘봉을 잡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입국 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던 제주 선수단을 빠르게 재정비할 계획이다. 오는 29일(월)에는 미디어와 만남의 자리를 갖고 제주SK와 함께 구상할 마스터플랜과 전략적 로드맵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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