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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칩 스타트업인 그록(GROQ)을 200억 달러에 사들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그록의 주요 투자자인 알렉스 데이비스는 지난 24일 엔비디아가 고성능 인공지능 가속기 칩을 설계하는 그록을 현금 2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록의 자산가치는 지난 9월 기준 69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를 엔비디아는 3배 넘는 가격에 사들인 것이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런 거래 내용에 대에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라스곤은 "엔비디아는 이제 너무 커져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2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발표 없이 진행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캔터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그록의 자산을 확보함으로써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경쟁사 손에 들어갈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켄터는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의 전체 시스템 스택과 AI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며, 경쟁의 해자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켄터는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300달러로 제시했다.엔비디아의 26일 종가는 190.53달러이다.
BofA 시큐리티 애널리스트들도 매수 의견과 275달러 목표가를 유지했다. 이들은 이날 노트에서 이번 거래를 "놀랍고, 비싸지만 전략적"이라고 평가하며, GPU가 AI 훈련을 지배했지만 추론으로의 빠른 전환은 더 전문화된 칩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엔비디아가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록의 칩은 '추론(inference)'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추론은 AI가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엔비디아는 대규모 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훈련(training)' 분야를 지배한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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