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교보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 보험사 오너 일가 3세들이 주요 사업을 하나씩 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글로벌 사업 등 미래 수익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직책을 맡으며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정기인사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신중하 상무를 전사AX지원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으로 임명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해당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AX전략담당·현업AI지원담당·AI테크담당·AI인프라담당 등 임원급 조직 4개를 편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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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사진=교보생명 |
신 상무가 기존에 맡고 있던 AI활용지원·VOC(고객의소리)데이터담당에서 조직이 확대돼 그룹 내 AX 전략까지 담당하게 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전사AX지원담당은 교보생명과 그룹의 AX 전략을 총괄해 수립하고 AI 과제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신중하 팀장은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국계 투자은행(IB) 크레딧스위스 서울지점을 거쳐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입사했다. 2021년 교보정보통신(현 교보DTS)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혁신(DX)신사업추진팀장을 맡았고 같은 해 12월부터 그룹 데이터 전략 실행을 위해 신설된 디플래닉스에서 근무해왔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신 회장의 차남이자 또 다른 오너 3세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실장 역시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으로 투입되며 역할을 넓히고 있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오너 3세 두 명 모두에게 중책을 맡겼다.
신중현 실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졸업 이후 일본 SBI그룹의 인터넷 금융자회사 SBI손해보험, SBI스미신넷은행 등에서 전략 및 경영기획 업무를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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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사진=한화생명 |
한화생명 역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의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5년생인 김동원 사장은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한 후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겸 전략부문장,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을 거쳐 9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2월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 오른 김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카드로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부문을 맡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CGO로 선임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기간을 디지털 분야에서 근무하며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었고 현재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며 향후 동남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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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사진=현대해상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전무는 2023년 12월 최고 지속가능 책임자(CSO, Chief Sustainability Officer)로 선임돼 ESG와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현대해상은 내년 1월1일부터 임원 직위체계를 개편해 기존 ‘상무-전무-부사장’ 구조를 ‘상무-부사장’ 체제로 통합하면서 정 전무의 직위도 내년부터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변경된다.
특히 최근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1960년대생 임원들이 대거 물러나고 1970년대생 인물들이 주요 보직에 올랐는데 업계에서는 정경선 전무라는 현대해상의 최연소 임원 체제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역시 1969년생으로 현대해상 창사 이래 최연소 CEO다.
정 전무는 198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경영학 석사)을 졸업 후 비영리 단체와 임팩트 투자사를 설립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해결해 나가는 체인지메이커들을 폭넓게 지원해 왔다.
정 전무는 대형 보험사로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 비전을 수립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선도적인 디지털·AI로의 전환, ESG경영 내재화, 고객 및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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