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단순 저가 전략에서 벗어나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는 ‘가심비’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항공권 가격만으로 승부하던 과거와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와 체감 품질을 갖추지 않으면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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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LCC들이 단순 저가 전략에서 벗어나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는 ‘가심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이스타항공 제공 |
13일 여행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실시한 항공사 이용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에어프레미아가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사 결과 에어프레미아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우수’ 또는 ‘매우 우수’로 평가해 LCC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저비용항공사보다 넓은 좌석과 비교적 안정적인 기내 서비스, 장거리 노선 운영 등을 통해 ‘가격 대비 체감 가치’를 높인 전략이 소비자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운임이 저렴한 항공사가 아니라 지불한 비용에 상응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항공사라는 인식이 형성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동안 LCC의 핵심 경쟁력은 최소한의 서비스 제공을 전제로 한 저렴한 운임이었다. 그러나 최근 항공사 간 공급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혈 경쟁이 반복됐고, 이는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저가가 아닌 ‘가격 대비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단거리 중심 LCC들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흑자 기조 정착 이후를 내다보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사장은 최근 향후 수년간의 성장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에 더해 이용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가심비 중심 항공사’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단기 실적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조직과 서비스 전반의 체질을 바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 가운데 상당수가 차세대 친환경 기종인 B737-8로 구성됐으며, 올해 하반기까지 동일 기종을 추가 도입해 기단 현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도입 기재는 모두 신조기로 이를 통해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 기령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신형 기재는 소음 저감뿐 아니라 기내 진동, 냉난방 안정성 등 탑승 환경 전반의 체감 품질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신형 기재에서 보다 쾌적한 탑승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신규 LCC인 파라타항공 역시 가심비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파라타항공을 이끄는 윤철민 사장은 올해를 본격적인 성장의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초기 운영 단계부터 서비스 품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단 한 번의 운항 차질이나 서비스 불만이 브랜드 신뢰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안정성과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향후 LCC 시장 내 가심비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가장 싼 항공사가 아니라 같은 가격에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항공사 역시 소비자 선택을 받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성비에서 출발한 LCC 경쟁이 가심비를 축으로 한 ‘체감 가치 경쟁’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렴하면 선택받았지만 이제는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의 가격 차이가 아니면 소비자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LCC 역시 기본 서비스와 운항 안정성, 기재 경쟁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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