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체할 안전투자처로 각광…투자 수요 지속돼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 등도 달러에 대한 불안감 키워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국제 금값은 물론 은값도 뛰어 오르고 있다. 금과 은이 달러화를 대체할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면서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과 은의 국제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사진=Google AI 생성

26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로이터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국제 은 가격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은 현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1시 48분 전장보다 5% 오른 온스당 100.94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은값은 2025년 한 해 150%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40% 넘게 상승했다. 

금 가격 역시랠리를 지속하며 사상 최초로 온스당 5000달러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천979.7달러로 전장보다 1.4% 올랐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4천988.17달러를 찍기도 했다. 

금 가격은 2024년 27% 상승한 데 이어 2025년 65% 급등했고, 새해 들어서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금값이 급등하는 현상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축통화인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대체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다. 금 가격과 연동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은의 경우 산업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금 시장의 '큰손'인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화에 편중된 보유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최근 몇 년간 금 보유 비중을 늘려왔다. 이른바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도 약화가 초래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혹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도 금값 상승을 촉발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란 화폐 가치의 질적 저하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가리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흔들기에 나서면서 달러화에 불안감이 커진 것도 금은 가격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대체할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 피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 시도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8개국을 상대로 '그린란드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가 철회한 점도 한몫했다. 합병 위협에 덴마크 연기금은 최근 약 1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 보유분을 이달 말까지 전량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금리)가 하락할 경우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즉 명목금리가 하락하거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경우 금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은 지난 2024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기준금리 인하 흐름을 이어가며 5.25∼5.50%였던 금리를 현 3.50∼3.75%로 1.75%포인트 하향했다. 연준이 올해 중 금리를 1∼3회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으로 누가 임명되느냐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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