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 자본연 연구위원, 증권사 보고서 70만 건 분석
낙관적 편향·기업정보 취득경로 위축에 따른 정보력 약화
새로운 분석 기법 도입·리서치 부문 독립성 강화 등 필요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주식시장 활황 속에 증권사 보고서가 전망이 아닌 뒷북 중계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사 보거서 70만 건을 분석한 결과 보고서에 나온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가 2013년 이후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사상 최초로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시황판./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2000∼2024년 국내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는지 분석했다. 약 70만 건의 보고서가 활용됐다. 

분석 결과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높거나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가 높은 포트폴리오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초과 수익률이 관찰됐다.

그러나 시계열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 이후 초과 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더라도 2013년 이후 일부 기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초과 수익률이 나타나기도 했다. 투자의견과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의 투자 가치가 2013년 이후 소멸됐다는 뜻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변별력 약화를 꼽았다.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매수'인 종목의 비중은 2012년 이전 38%에서 2013년 이후 69%로 증가하고, 컨센서스 최상위 및 최하위 포트폴리오의 투자의견 점수 차이는 2012년 이전 1.12에서 2013년 이후 0.75로 줄었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매수' 편향이 심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도 보고서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관련 정보의 취득과 생산에 따르는 법적 위험이 커지면서 애널리스트와 기업의 소통이 위축됐고 이는 정보력 약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유 정보의 부재는 독자적인 평가, 특히 부정적 평가를 어렵게 만들고 실적 공시와 같은 공적 정보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의 군집화, 즉 변별력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주식 시장 효율성의 개선으로 정보 반영의 지연이 완화된 결과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매년 2만 건에 이르는 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가 발간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분석은 애널리스트의 본질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때문에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다양한 대체 정보의 활용, 새로운 분석 기법의 도입, 평가 및 분석 영역의 차별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 제공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증권사 수익에 대한 기여도보다는 예측과 평가의 객관성, 정확성, 정보 품질과 이해 상충 요소에 대한 정보 공개 확대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의 명성이 제공 정보의 품질에 연동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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