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우리 땅에만 사는 살모사 2종 확인
'백령쇠살모사'·'제주쇠살모사'로 각각 명명
“유전자·형태 분석 통해 첫 과학적 규명에 의미 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내에 서식하는 쇠살모사 가운데 백령도와 제주도 개체군이 각각 고유종으로 확인됐다. 우리 땅에서 사는 파충류에서 고유종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6일 전국 내륙과 섬 지역에 서식하는 쇠살모사를 분석한 결과, 백령도와 제주도 2종의 개체군을 국내에 서식하는 뱀 중에서는 최초로 고유종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 쇠살모사 고유종인 백령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baengnyeongensis) 2021년 8월 26일 백령도 연화리 산지에서 발견됐다./자료사진=생물자원관

   
▲ 쇠살모사 고유종인 제주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jejuensis) 2020년 9월 26일 제주도 금악리 금오름에서 발견됐다./자료사진=생물자원관


이번 연구는 ‘동물자원의 유전자 다양성 연구’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약 8년간 전국에 서식하는 쇠살모사 513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 형태 비교 분석 등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쇠살모사의 유전자 구조와 형태적 차이를 통해 백령도와 제주도에 서식하는 개체군을 각각 별도의 고유종으로 분류하고, ‘백령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baengnyeongensis)’와 ‘제주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jejuensis)’로 명명했다.

연구 분석 결과, 쇠살모사 개체군은 유전적으로 내륙, 제주도, 백령도 개체군이 각각 명확히 구분됐다. 백령도 개체군은 내륙 개체군보다 몸통과 꼬리 길이가 길고 배비늘 수가 많았으며, 제주도 개체군의 경우 배비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형태적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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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살모사의 평균 배비늘 수는 148~156개 범위인데, 백령쇠살모사는 평균 148~162개 범위 로 많았으며, 제주쇠살모사는 평균 138-150개로 적은 범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살모사 3종(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은 모두 해외에도 분포하는 종으로 국내 고유 파충류가 보고된 사례는 없었다. 때문에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파충류에서 고유종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사례로 생물다양성 연구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30여 종의 파충류(뱀, 도마뱀, 거북 등)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번 고유종 살모사 2종을 제외한 고유종 파충류 수는 장수도마뱀 1종(북한 소재)에 불과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물 분류학 전문 학술지(Journal of Species Research) 2026년 2월호에 게재되며,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섬과 같은 지리적으로 격리된 환경에서 생물종의 적응과 진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전자 기반 연구를 통해 국내 생물자원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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