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시험대 대전·충남...보수 아성 흔들리는 강원
민주, 강훈식 비서실장·우상호 전 정무수석 카드 관심
강원, 권성동 부재에 김진태 독주...민주, ‘강원 탈환’ 시동
[미디어펜=권동현·김주혜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의 행정통합 논의가 뜨거워지면서 중부권이 여야 모두에게 최대 격전지이자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의 첫 시험대가 될 대전·충남 통합단체장에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출마설이 꾸준히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 국민의힘은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한 강원도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그동안 맹주로 군림해왔지만, 28일 법정에서 실형이 선고되면서 그 여파로 국민의힘의 강원도 아성이 흔들릴지 여부가 관건이다.

   
▲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전·충남 통합...‘캐스팅보트’에서 ‘게임체인저’로

대전·충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을 넘어 이 대통령의 균형발전 공약 실행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통합이 성사될 경우, 인구 500만 명 규모의 초광역 단체가 출범해 서울·경기에 버금가는 영향력과 권한을 갖게 된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가른 대표적 캐스팅보트 지역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대전·충남에서 이 대통령이 박빙의 우위를 기록하며 중부권 표심이 정권 교체를 좌우할 수 있다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수도권과 영호남 구도가 일정 부분 고착된 상황에서 충청권은 단순한 캐스팅보트를 넘어 여야 승패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하고 있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강 비서실장이 이끄는 방산특사단은 이날 출국해 캐나다와 노르웨이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2026.1.26./사진=연합뉴스

식지 않는 강훈식 출마설...국힘, 현직 김태흠·이장우로 수성 총력

여권에서는 초대 대전·충남 통합단체장으로 강 실장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지역에 구현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젊은 충청’ 이미지를 앞세워 중도층과 3040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강 실장은 대전·충남 통합단체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음에도 출마설 질문을 받으면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 참모라는 지위를 감안해 속내를 쉽게 드러낼 수 없는 현실적 한계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이 대통령은 최소한의 여지를 남기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강 실장의 출마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치는 살아 있는 뭐라고 하던데, 개구리처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는가는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고, 또 전혀 예측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이는 상황이 허락하고 본인의 의지가 더해진다면 대통령이라도 강 실장의 출마를 막지는 않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강 실장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문진석·박수현 의원 등 충청권 중진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 박정현 부여군수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또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장철민·장종태 의원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도 통합단체장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야권은 대전·충남 통합 논의의 ‘졸속 추진’과 ‘행정 혼란 가능성’을 부각하며 대항마 구축에 나서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사실상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통합단체장 체제에서도 보수 진영 수성에 나설 태세다.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통합 논의 과정에서 지방자치 훼손 우려를 제기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을 중심으로 중부권 방어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21일 대전시청에서 만나 정부의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원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행정통합과 관련한 회동인 지난 12월 24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26.1.21./사진=연합뉴스

‘권성동 부재’에 흔들리는 강원...민주, 거물급 우상호·이광재 카드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는 최근 ‘지역 맹주’ 권성동 의원의 구속으로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1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28일 1심 판결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다. 

강원도를 반드시 수성해야 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권 의원의 부재 자체가 큰 부담이다.

권 의원 공백을 메우기 위한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 최종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재선 행보의 최대 걸림돌을 걷어냈다.

평창 출신 염동열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정계 복귀 행보를 보이면서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염 전 의원은 지난 20일 평창 대관령에서 온라인 출판기념회를 열고 “강원도에 새로운 세상이 필요하고, 새로운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혼선을 틈타 ‘강원 탈환’을 위한 거물급 인사를 내세우고 있다.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원도에서 봉사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공식화했다. 

우 전 수석은 강원 정치권 내 활동 기반이 두텁지 않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이 강원에서 ‘외부 인사’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강원지사를 지낸 이광재 성남분당갑 당협위원장도 민주당의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위원장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설 연휴 전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당규에 따라 선거일 120일 전인 2월 3일까지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놔야 하는 만큼 이 시점이 민주당 내 강원지사 대진표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6·3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하는 우상호 정무수석이 18일 인사말을 하기 위해 청와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우 정무수석 후임은 홍익표 전 의원이다. 2026.1.18./사진=연합뉴스

강원까지 합세한 중부권 선택...6·3 지선 결과 따라 정치지형 재편 가능성

중부권 선거 결과는 단순한 지방선거 성적표를 넘어 향후 국정 운영 동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중부권은 여권에는 개혁·균형발전 드라이브의 정당성을, 야권에는 정권 견제 구도의 재정비 명분을 줄 수 있다.

대전·충남과 강원으로 이어지는 중부권은 행정통합이라는 구조적 변수, 보수 진영 핵심 인사의 이탈, 여권의 후보군 재편 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이번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강원은 보수 아성이 흔들리면서 변곡점에 들어섰다. 권 의원 구속으로 상징적 구심점을 잃은 국민의힘과 이를 기회로 삼아 ‘강원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이 맞물리며 강원지사 선거는 과거보다 훨씬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흐를 예정이다.

결국 이번 6·3 지방선거는 지역별 단체장 선출을 넘어 중부권 민심이 향후 정치 지형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 가늠한다는 것에 여야 모두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미디어펜=권동현 김주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