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여행·펫·헬스케어 망라한 ‘라이프 케어’로 재정의
웅진프리드·교원, 렌털 및 멤버십 결합으로 ‘일상 침투’
보람상조, 바이오·주얼리와 서비스로 ‘보람 유니버스’ 구축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선수금 10조 원 시대를 맞은 상조업계가 막대한 자본력과 회원 데이터를 무기로 여행, 웨딩, 펫, 헬스케어 등 비(非)장례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핵심 무기는 전환 서비스다. 소비자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 Gemini 생성 이미지/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람상조는 플랫폼 전략에 진심인 기업 중 하나다. 보람그룹은 이를 '보람 유니버스'라 명명하고 단순 서비스를 넘어 제조와 바이오 산업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펫 장례, 펫 먹거리(앙팡펫), 펫 굿즈 등을 아우르는 전문 브랜드 '스카이 펫'을 운영 중이다. 상조 상품을 펫 장례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어 펫팸족 유입이 활발하다.

경쟁사들이 서비스 확장에 집중할 때 보람은 '생체보석(비아젬)'과 바이오라는 제조 영역에 진출했다. 고인의 유골을 보석으로 만들어 추모하거나 천연물 소재 연구를 통해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이는 상조 회사가 '생명 공학' 기업으로 진화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직영 웨딩홀 운영과 전문 크루즈 여행 상품을 더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웨딩, 여행)부터 마지막 순간(장례)까지 책임지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웅진프리드라이프와 교원라이프는 그룹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의 일상 깊숙이 침투하는 전략을 쓴다. 가장 대중적인 모델은 여행 및 레저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전문 투어 서비스와 리조트 멤버십을, 교원라이프는 계열 여행사 교원투어를 통해 장거리 크루즈부터 패키지여행까지 다양한 여행 상품으로 전환을 유도한다. 이는 "나중에 쓸 장례비"를 "지금 떠나는 여행비"로 인식을 전환시켜 2030 세대의 가입을 이끄는 동력이다.

홈 & 리빙 분야의 결합도 돋보인다. 웅진의 씽크빅 콘텐츠나 교원의 빨간펜·구몬 등이 상조 상품과 결합되어, 결혼과 육아 시기에 맞춰 가전제품 구매를 지원하거나 자녀 교육비로 전환해 주는 식이다. 이는 상조가 부모 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금융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함을 의미한다.

상조업계가 플랫폼화를 외치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고객 이탈 방지 효과다. 장례는 가입 후 서비스 이용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 그 사이 고객이 해약하지 않도록 여행, 웨딩, 펫 장례 등 '당장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묶어두는 것이다.

수익 구조 다변화도 노림수다. 장례 의전 수익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여행 알선 수수료, 펫 용품 판매, 바이오 제품 매출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또한 '죽음'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파트너'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젊은 층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상조 회사에 가입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의와 관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누릴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멤버십’을 구독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며 "누가 더 매력적인 생애주기별 콘텐츠를 제공하느냐가 2026년 상조 대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