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는 신흥·니치 수출, 르노는 내수 SUV, 한국GM은 글로벌 소형 SUV로 실적 방어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국내 중견 완성차 3사(KGM, 르노코리아, GM 한국사업장)가 최근 잇따라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세 회사 모두 과거와 같은 물량 확대 경쟁보다는 각자의 강점을 살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시장이 구조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 특정 차급, 틈새시장 공략 여부가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escapade) 루프박스 버전./사진=르노코리아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KGM)는 올해 1월 내수 3186대, 수출 5650대를 포함해 총 88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한 실적으로 신형 ‘무쏘’ 출시 효과와 수출 회복세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내수 판매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신형 무쏘 판매가 본격화되며 전년 동월 대비 38.5%, 전월 대비 19.8% 증가했다. 지난 1월5일 양산과 함께 본계약을 시작한 무쏘는 20일 1호차 인도를 시작으로 지난달 1123대가 판매됐으며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향후 생산 물량 확대에 따라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신형 무쏘는 도심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정통 픽업 콘셉트를 기반으로 역동적인 디자인과 험로 주행을 고려한 차체 설계를 적용했다. 파워트레인과 데크, 서스펜션 등 주요 사양을 멀티 라인업으로 구성하고 도심형 픽업 감성을 강조한 ‘그랜드 스타일’ 패키지를 옵션으로 제공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여기에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적용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수출은 튀르키예, 스페인, 독일 등 유럽 및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565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튀르키예 시장에서는 신모델 투입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2024년 1만1122대, 2025년 1만3337대를 수출하며 누적 판매 5만 대를 돌파했다. 튀르키예는 2024~2025년 KGM 최대 수출국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 물량의 약 19%를 차지했다.

르노코리아는 2026년 1월 한 달간 총 3732대를 판매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내수 2239대, 수출 1493대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내수 실적을 사실상 떠받쳤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이후 누적 6만5000대 가까이 판매되며 르노코리아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았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연비, 안전성을 앞세워 중형 SUV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쿠페형 SUV 아르카나는 가솔린 기반 가성비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갔고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Tech는 460km 주행거리의 고성능 배터리를 앞세워 수입 전기 SUV 수요를 공략했다. 

르노코리아는 단기적인 판매 확대보다는 SUV 중심 포트폴리오 안정화와 전동화 라인업 확장을 통해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세단과 SUV의 특성을 결합한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르노 필랑트’ 계약을 시작한 것도 중장기 내수 회복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GM 한국사업장은 1월 한 달 동안 총 4만470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1.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성장은 대부분 수출에서 나왔다. 

해외 판매는 4만3938대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2만6860대, 1만7078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하며 한국GM의 핵심 수출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구스타보 콜로시(Gustavo Colossi)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부사장은 “연초부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모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올해에도 변함없이 소비자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를 통해 국내 시장에 다양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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