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2.1% 상승
쌀·축산물 가격 안정대책 불구 소비자가격 오름세
정부, 공급 확대·할인지원 등 물가안정책 총공세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쌀값과 사과, 축산물, 계란 등 일부 품목의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공급 확대·할인지원 등 총공세를 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 새해 첫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한 가운데 농축산물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1% 상승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소비자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달 23일 시장격리물량 10만 톤 시행을 보류하고, 가공용 쌀 6만 톤을 추가로 공급했지만 쌀값은 안정되지 않고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도 상품 기준으로 조사되는 소비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결과, 농축산물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1% 상승했다. 전체 물가지수 2.0%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은 전년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이나, 지난해 수확기 산지 가격이 높게 형성된 쌀과,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 수출국의 작황 부진 등으로 수입과일의 가격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벼 매입자금 지원 산지유통업체의 매입 의무 기준을 150%에서 120%로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쌀 수급안정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쌀 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을 면밀하게 파악 중으로 쌀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는 필요한 대책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현장에서의 쌀값 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쌀값 안정세를 위한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축산물의 경우는 사육 마릿수 감소, 가축전염병 확산 등으로 전년 대비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는 2022년 이후 가격 하락으로 농업인들이 사육 마릿수를 줄이면서 올해 출하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고, 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1월 소비자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또한 닭고기와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살처분 규모가 늘어나고, 유통업체 등의 설 대비 물량 확보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를 대비해 농협 계통 출하 물량을 확대하고, 도축장을 주말에도 운영하는 등 축산물 공급량을 늘리는 한편 공급이 감소한 계란 등 수급 안정을 위해 신선란 수입,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수입산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자조금을 활용한 납품가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를 추진하며, 1월 말에서 2월 초 전국 일제소독주간 운영 상황을 중점 점검하는 등 방역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설 성수품인 사과는 큰 과일 비중의 감소한 만큼 성수기 출하 물량을 늘려 가격 안정을 도모키로 했다. 계약재배, 지정출하 물량 등 설 성수기 사과 시장공급 물량을 평상시 대비 7.5배 확대된 2만6500톤을 공급하고 사과·배 중·소과와 샤인머스캣, 만감류 등 대체과일 선물세트 할인지원을 두 배 가량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일부 수입과일 또한 작황 부진과 고환율 등으로 상승했는데,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3종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30%에서 5%로 낮춰 적용을 추진하고, 2월 중순 이후에는 공급 물량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도 전년보다 2.8%, 2.9% 각각 상승했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 노력에도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농식품부는 주요 식품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와 자금 지원 등 정부의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이용을 독려하는 등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높은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설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면서 “설 성수품을 평소 보다 1.7배 확대 공급하고, 생산자단체와 함께 대대적인 할인을 추진해 소비자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주요 품목에 대한 수급과 가격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비축·계약 물량 확보 등 수급 관리 강화와 함께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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