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에서부터 또 다시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감이 자극되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도 거친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5% 넘게 급락하면서 5000선을 잠시 하회했고, 코스닥 역시 1000선 사수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태다. 그동안 우리 증시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어느 정도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도 동시에 제기된다. 오후 들어 다시금 지수가 낙폭 상당 부분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듯 시장 유동성이 훼손되었다는 근거는 아직 없기 때문에 긴 관점에서는 매수 포지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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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부터 또 다시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감이 자극되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도 거친 조정을 받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이날 꽤 강력한 조정장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5000선 위에서 개장을 하긴 했지만 9시23분경엔 4899.30까지 지수가 하락하며 혼란이 일기도 했다. NXT 사전거래에선 삼성전자가 순간적으로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며 혼란이 가중됐다. 단, 이는 자연스런 주가 흐름이라기보다는 여전히 거래가 불안정한 NXT 특유의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코스닥 역시 9시16분경 1048.28까지 떨어지며 전일 대비 5.4% 정도의 낙폭을 기록했다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우선 이날 하락세는 간밤 미 증시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2.58포인트(-1.20%) 내린 4만8908.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또한 전장보다 84.32포인트(-1.23%) 내린 6798.4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3.99포인트(-1.59%) 내린 2만2540.59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조정은 AI 소프트웨어 관련 우려에서 시작됐다. 빅테크들의 대규모 자본지출에 대한 부담감이 주가 조정으로 연결되는 흐름이다. 실제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이 작년의 갑절 수준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고 주가는 0.6%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관련 비용이 과도하게 높다는 진단이 연이어 나오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이날 각각 4.95%, 4.42% 급락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빅테크 AI 투자의 수혜주임에도 불구하고 1.33% 내렸고, 심지어 팔란티어는 6.83%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강하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밖에 서비스나우(-7.60%), 오라클(-6.95%), 세일즈포스(-4.75%) 등도 꽤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도 각 시장 시가총액 10위권 내에서 상승 중인 종목이 삼천당제약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투심이 악화된 상태다. 단, 이런 시장에서도 약 2조원 규모의 물량을 쓸어담으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외인은 2조7000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며 기관은 5600억원 정도를 순매수 중이다. 결국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추세적 상승에 불가피한 조정 국면이 찾아왔을 뿐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근거한 코스피 상승추세, 즉, 실적 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으면서 "2월 들어 전개되는 급등락은 단기 매물소화에 따른 과열해소 국면으로, 다음주는 설 연휴를 앞둔 데 따른 관망 심리가 강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그러면서도 정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실적 개선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자동차, 조선, 방산 등) 비중확대 기회로 삼되 추격매수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매집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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