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지난 7일 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이틀째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이 헬기 40대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기상 악화로 한때 60%까지 올랐던 진화율이 20%대로 급락하자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 1호'를 전격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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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부터 이어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
8일 산림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당국은 산불 발생 15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33분을 기해 입천리 산불 현장에 '국가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동원령 1호는 비교적 소규모 재난 발생 시 발령하는 것으로 동원력 250명 미만, 소방차(및 동원 장비) 100대 미만, 동원지역 8개 시도 미만인 경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대구, 울산, 대전, 강원, 충남 등 인근 5개 시도의 119특수대응단 인력 25명과 장비 5대, 재난회복차 3대가 경주 현장으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현장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지휘를 강화했다.
현재 진화 작업의 최대 난적은 '바람'이다. 기온이 영하 2.2도로 떨어진 현장에는 서북서풍이 초속 9.5m로 강하게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기상청은 "산악 지형 특성상 실제 불길이 닿는 곳의 바람은 관측치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진화 상황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당국은 이날 오전 5시 30분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40대와 장비 104대, 인력 298명을 투입해 오전 한때 진화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강풍을 타고 불길이 다시 번지면서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23%까지 뚝 떨어졌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60개 면적에 달하는 42ha로 추산된다. 전체 화선(불줄기) 길이 3.54km 중 진화가 완료된 구간은 0.8km에 불과해 주불을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9시 40분께 발생한 이 불로 인근 주민 10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며, 대피 주민 중 70여 명은 귀가하고 30여 명이 대피소에 남아 불안에 떨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강한 바람과 험한 지형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가 동원령이 발령된 만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민가 방어와 주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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