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163편 결항 등 운항 차질…제주도, 체류객 지원 대비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제주 전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육상 교통이 대거 통제되고, 제주국제공항 운영도 한때 전면 중단되는 등 섬 전반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 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이 폭설로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제주공항 3층 출발장에서 이용객들이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낮부터 8일 낮 12시까지 24시간 동안 내린 신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21.5㎝, 사제비 18.7㎝, 삼각봉 15.2㎝로 산지를 중심으로 폭설이 집중됐다. 중산간 지역에도 한남 10.8㎝, 가시리 10.5㎝, 송당 9.9㎝, 산천단 9.3㎝ 등 10㎝ 안팎의 눈이 쌓였고, 해안 지역 역시 표선 7.4㎝, 성산 7.1㎝, 남원 5.9㎝ 등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 산지에는 대설경보, 그 외 전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가파도·우도·한라산 남벽 일대에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24m의 강풍이 몰아쳤고, 제주시 일대에도 초속 18.6m의 거센 바람이 관측됐다.

이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은 새벽부터 눈보라와 강풍으로 활주로 운영이 중단돼 오전 11시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461편 가운데 출·도착 163편이 결항, 5편이 회항했으며, 제주 출발편 결항 승객만 1만10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공항은 특수 제설차량을 투입해 활주로 제설 작업을 진행했지만, 지속되는 눈보라로 운항 재개 이후에도 결항과 지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출발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발이 묶인 승객들이 몰리며 혼잡이 이어졌고, 결항편 이용객들은 대체편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도는 체류객 증가에 대비해 '제주국제공항 체객지원 주의 단계 경보'를 발효하고, 담요·매트리스·생수 등 비상 물품을 긴급 비치했다. 항공청·공항공사·항공사와 협력해 결항·지연편 사전 안내와 비상 연락 체계도 가동 중이다.

육상 교통도 큰 차질을 빚었다. 1100도로, 516도로, 비자림로, 명림로 등 주요 산간도로는 전면 통제됐고, 번영로·평화로·남조로 등 주요 도로는 월동장구 미장착 차량 운행이 제한됐다. 눈길 사고와 낙상 사고 등 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5000여 가구 정전도 이어졌다.

해상 교통 역시 풍랑특보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한라산 7개 탐방로와 둘레길 전 구간 출입이 통제됐다. 제주도는 재난상황실을 중심으로 대설·한파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기상청은 제주도 동부를 제외한 해안에서는 오후부터 눈이 점차 약하게 내리겠지만 제주도 산지, 중산간, 동부 해안에 시간당 1㎝ 안팎(일부 지역 최고 3㎝)의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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