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8일 전국 곳곳에 매서운 한파와 폭설이 겹치면서 항공·해상 교통이 마비되고 빙판길 사고, 시설물 동파 등 기상 악화로 인한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낮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많은 눈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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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제주국제공항에 많은 눈이 내려 제설작업으로 공항 운영이 오전 한때 중단된 가운데 제주공항 운항 안내판에 결항과 지연 편들이 안내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제주지역에는 폭설과 강풍이 겹치면서 육상 교통이 대부분 통제되고 제주국제공항 운영도 한때 중단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낮부터 이날 정오까지 한라산 어리목 21.5㎝, 사제비 18.7㎝, 삼각봉 15.2㎝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공항은 새벽부터 내린 눈과 강풍에 따른 눈보라로 활주로 운영이 중단돼 오전 11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예정됐던 출발 226편, 도착 235편 등 총 461편의 항공편 가운데 163편이 결항되고 5편이 회항했다. 출발편 기준 약 1만1000명의 승객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현장 점검 후 "기상 악화로 불안이 큰 상황"이라며 "결항 항공편 정보와 기상 상황을 신속히 안내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공항 운영 중단 여파로 울산공항에서도 제주행 4편, 제주발 울산행 4편이 결항하는 등 연쇄적인 항공기 운항 차질이 발생했다.
광주·전남 지역에도 10㎝ 이상 눈이 쌓이며 교통사고와 도로 통제가 이어졌다. 정오 기준 최심 적설량은 광주 광산 13.4㎝, 나주 13.3㎝, 목포 13.0㎝를 기록했다. 내장산·무등산·지리산 출입이 부분 통제됐고, 목포 다붓잿길과 유달산 일주도로 등 주요 도로도 통제됐다.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지며 서해·남해·제주 해상 여객선 운항이 대거 중단됐다.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등 12개 항로 14척이 통제됐고, 충남 보령·태안, 전남 섬 지역, 제주 추자도·완도·목포·진도 연결 항로도 잇따라 결항됐다.
강원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는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아쳤다. 강원 고성 향로봉 아침 기온은 영하 23.5도까지 떨어졌고, 화천 광덕산 영하 23.4도, 철원 임남 영하 22.9도, 대관령 영하 18.9도 등 영하 2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졌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한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과 방한용품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 역시 한파 쉼터 8129곳을 운영하고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도로 결빙과 시설물 동파 사고가 잇따랐다. 구리시 오피스텔 배관 누수로 대형 고드름이 발생했고, 남양주 전도치터널에서는 빙판길 추돌 사고로 운전자 1명이 이송됐다. 파주·성남 등지에서도 고드름 제거와 한파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경기 소방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집계된 한파 관련 누적 출동은 인명 구조 2명, 고드름 제거 17건, 수도관 동파 4건 등 총 25건에 달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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