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내우외환'...합당 논의 중단·특검 추천 논란 소용돌이
수정 2026-02-11 17:18:49
입력 2026-02-11 17:18:56
권동현 기자 | bokya35@mediapen.com
합당 제안 19일 만에 지선 전 합당 논의 중단키로
‘친이낙연계’ 인사 철회에 2차특검 후보 논란 겹쳐
친명·친청 구도 재부각...이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 결성도
내부 균열 봉합과 계파 갈등 조율 능력 발휘가 향후 관건
‘친이낙연계’ 인사 철회에 2차특검 후보 논란 겹쳐
친명·친청 구도 재부각...이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 결성도
내부 균열 봉합과 계파 갈등 조율 능력 발휘가 향후 관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던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가 당내 반발 속에 중단된 데 이어 특검 추천 방식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당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지도부는 전날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지선 후 통합 추진을 천명했다”며 “합당 논란으로 더 이상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밤 합당 논의를 위한 최고의원회의를 마친 후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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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2.11./사진=연합뉴스 | ||
또한 같은 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대다수는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은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의 직진형 의사결정과 ‘전당원 투표’ 돌파 시도가 오히려 내부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대표는 합당 절차와 속도를 문제 삼는 반대 의견이 거세지자 최고위원·초선·재선·3선·중진 의원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전당원 의견 수렴 방침을 밝히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의총을 거치면서 ‘지선 전 합당 논의 중단’으로 마무리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합당 추진 과정에서는 '밀약설'과 함께 내부 문건 유출 의혹 등이 제기되며 불필요한 정치적 소모전도 이어졌다. 그 여파로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 구도가 재부각되는 등 계파 갈등 양상도 뚜렷해졌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 요구와 ‘검찰 조작 기소’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이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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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같은 당 박찬대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6.2.10./사진=연합뉴스 | ||
박성준 의원이 상임대표를 맡고, 김승원·윤건영 의원이 공동대표, 이건태 의원이 간사를 맡았으며 70여 명이 넘는 의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민주당 의원 162명 중 70여 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당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이 이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당 대표를 놓고 맞붙은 적이 있으며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합당에 반대한 의원들과 친명계 의원들이 모인 이 조직이 '반청-친명'의 주요 조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특검 추천 논란까지 겹쳤다.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한 전준철 변호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비판이 제기됐다.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의 책임론과 함께 사퇴 요구까지 거론되며 당 지도부는 크게 흔들리는 등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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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2차 종합특검에 전준철 변호사 추천 논란에 대한 이성윤 최고위원의 유감 발언에 대한 황명선 최고위원(왼쪽)의 항의를 듣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당 지도부 간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전준철 변호사 추천 논란을 두고 최고위원들의 또 다른 갈등이 표출됐다. 2026.2.9./사진=연합뉴스 | ||
이에 정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며 “대통령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최고위원도 같은 날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 문제도 불거졌다. 민주당은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하려다 철회했다. 친명계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 전 시의원의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갈등 수습을 위해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의원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 전 시의원은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될 당시 자신의 SNS에 이 대통령을 조롱하는 ‘찢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으킨 당사자였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정 대표가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선 계파 간 조율 능력을 보여줘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합당과 특검이라는 굵직한 의제를 연달아 다루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 균열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