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12조·원전 4.3조 목표…서울 핵심 입지·SMR 수주 본격화
압구정·여의도·성수 집중 공략…에너지 사업도 목표 초과 기대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도시정비시장 확대와 해외 원전 사업 수주 가시화가 맞물리면서 '역대급 수주 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현대건설 사옥./사진=현대건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 33조4394억 원을 기록, 연간 가이던스를 107.4% 초과 달성했다. 별도 기준 수주액은 25조515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10조5105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린 도시정비분야를 중심으로 핵심 전략 사업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33조4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제시했던 목표치(31조1000억 원) 대비 2조3000억 원(7.4%) 상향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도시정비시장 규모와 해외 원전 파이프라인 등을 감안할 때 목표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수주 시장으로 꼽히는 도시정비 부문에서만 전체 목표액의 35% 이상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의 2026년 정비 수주 목표는 12조 원으로, 8년 연속 업계 1위 수성과 함께 기록 경신을 노린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국내 도시정비시장 규모는 전년(약 64조 원) 대비 20% 이상 증가한 약 80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서울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메가급 정비사업지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압구정·여의도·성수 등 서울 '노른자' 사업지를 정조준하고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요 타깃 사업장으로는 △압구정3구역(약 7조 원) △압구정4구역(2조3000억 원) △압구정5구역(1조7000억 원) △여의도 시범아파트(1조5000억 원)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2조 원)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압구정3구역과 5구역에는 글로벌 설계사와의 협업 등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원전 등 에너지 사업에서도 눈높이를 초과하는 성과를 이룰 공산이 크다. 현대건설이 올해 제시한 원전 수주 목표는 4조3000억 원이다. 그러나 상반기 수주 및 착공 가능성이 높은 미국 팰리세이즈 SMR(소형모듈원자로) 2개 호기 사업만 확보하더라도 연간 목표를 채우게 된다. 여기에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등 대형 원전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규모에 따라 수주 규모가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의 원전 수주 목표 자체가 보수적으로 설정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 대형원전, SMR, 유럽 원전 프로젝트를 포함한 전체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규모가 수십 조 원대에 달하는 만큼, 일부만 목표치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수주 호조와 동시에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 31조629억 원, 영업이익 6530억 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주잔고는 95조896억 원으로 약 3.5년치 일감을 쌓아 뒀다. 유동비율은 147.9%, 부채비율은 174.8%로 업계 최상위권의 재무 안정성도 유지하고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홀텍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의 원전 활성화 노력으로 추가 파이프라인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