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일부 시책에 의견 내는 정황도...당대회 의전 수준 점검"
"북한, 트럼프 비방 자제…북미 관계 조건 갖춰지면 호응 할 수도"
"중국, APEC 계기로 미국 관계 관리...북한, 중국 태도에 불만 가져"
"이 대통령 테러범, 극우 유튜버 고성국 영향 받은 것으로 보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가정보원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 내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전했다. 북미회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일부 조건을 충족할 경우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지난 건군절 행사와 금수산 태양 궁전 참배 등 존재감 부각이 계속돼 온 가운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제반 사항 고려 시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2026.2.12./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런 제반 사안을 고려할 경우 현재 (주애에 대한)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며"이번 당대회와 부대 행사 시 김주애의 참석 여부, 의전 수준, 상징어와 실명 사용, 당 규약상의 후계 시사 징후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김주애 위상에 관한 질의가 있었다. 과거 김주애는 '후계자 수업 중'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오늘은 '내정 단계'라는 단어를 쓴 게 특이하게 받아들여졌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후계 구도를 점진적으로 노출했다면, 작년 말부터는 의전 서열 1위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미 관계는 조건 충족 시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며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한미 팩트시트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전개에 대해 그때마다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방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시험 발사를 안 하는 등 운신의 공간을 남겨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정적 메시지가 없는 상태에서 북미 간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 위원장의 회동이 불발된 이후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며 "하지만 향후 조건이 갖춰지면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북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작년 9월 김정은이 천안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서면서 관계 회복을 보였지만 탄력이 붙지 않은 상황"며 "중국이 지난해 경주 APEC을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한다는 쪽으로 전환한 이후에 오히려 북한으로의 밀수 단속 등 대북 제재 입장의 스탠스가 변화하지 않고 있고, 비료 수 만톤 지원 외에 추가로 경제를 지원하고 있다는 동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중국 태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도 "해외 공관에 중국 측 행사에는 참석을 하라고 해서 관계를 어떻게든 복원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이성권 정보위 간사와 출석하고 있다. 2026.2.12./사진=연합뉴스


국내 현안도 언급됐다. 국정원은 '테러'로 지정된 2024년 이재명 대통령 피습 사건과 관련, 이 대통령의 테러범에 대한 극우 유튜버의 영향을 확인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은 김진성 씨가 (유투버) 고성국 씨의 영향을 받은 것, 즉 '극우 유튜버'의 영향을 받은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라면서 "항간에서 일고 있는 고 씨와 김 씨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고, (유튜브) 고성국TV에 실제 방문했던 사실까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은) 사진 등으로 채증했고 고 씨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수사 당국에서 수사할 것이며, 국정원은 역할을 다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에서는 (해당 내용에 대해) 현재 채증 중이며 추적 중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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