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에서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한 가운데 각 단지마다 복수의 대형 건설사가 달라붙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출혈 경쟁에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경쟁수주를 피하고 '짬짜미'를 통해 나눠 먹으려 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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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 목동신시가지 6단지 내 아파트./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입찰제안서 마감일은 오는 4월 10일이며 참여를 원하는 건설사는 700억 원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이로써 6단지는 목동 재건축 14개 단지 중 가장 빠르게 시공사 선정에 나서게 됐다. 이곳을 확보하는 건설사가 '목동 재건축 1호 건설사'라는 타이틀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현재 복수의 건설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경쟁수주 대신 단독입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인 상황에서 나머지 건설사가 정말로 도전장을 내밀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조합이 설립된 12단지에서는 '사실상 GS건설로 확정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조합 창립 총회에서도 GS건설 관계자들만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12단지 소유주는 "GS건설 외에는 다른 건설사의 그림자도 못 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13단지의 경우 삼성물산이 전부터 수주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면서 다른 건설사가 뛰어들 의지를 꺾어놨다는 평가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은 1980년대 중반 건축된 2만6629가구 저층 공동주택을 최고 49층 4만7438가구로 늘리는 사업이다. 14개 단지의 총 공사비 규모가 무려 30조 원에 달한다.
사업성이 좋음에도 분위기가 가장 뜨거워야 할 시공사 선정에서 미지근함이 감지되는 원인은 건설사들이 경쟁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패한다면 수주를 위해 들인 인력, 비용, 시간 등을 모두 날리는 데다 회사 이미지 훼손도 커 타격이 크다. 승산이 서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재빨리 발을 빼는 게 상책일 수 있다. 최근 강남권 정비사업장에서도 유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빈번한 이유다.
게다가 목동 14개 단지는 거의 동시에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선택지가 많기에 건설사 간 물밑 조율을 통해 경쟁을 피하는 대신 나눠먹기를 통해 1개 단지라도 확실하게 챙길 여지가 있는 것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압구정 재건축, 여의도 재건축, 성수재개발 등도 있어 목동 다수 단지에 힘을 쏟을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목동의 한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나눠먹기로 하나의 건설사만 들어온다면 당연히 입찰 조건이 경쟁보다 떨어지기에 우리로서는 손해"라며 "어떻게든 경쟁을 성사시키는 것이 각 단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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