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6·3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둔 국민의힘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당 노선 재정비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섰다. 당 지지율이 여전히 20%대를 넘어서지 못하면서다.
특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과 당내 계파 갈등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를 두고 ‘장동혁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0%대 초반을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20%대에 머무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0%를 넘어섰다.
케이스탯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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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쪽방촌에서 주민에게 설맞이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2.13./사진=연합뉴스 |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쳐 21%p(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여당 지지 응답이 87%에 달했고, 중도층도 54%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보수층에서는 65%가 야당을 통한 견제론을 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4%로 국민의힘(21%)을 23%p 차이로 앞섰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4%였으며, 진보당 1%, 기타 정당 1%, 무당층은 26%였다.
설 연휴를 전후한 민심의 향배가 6.3 지방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중도 확장’과 ‘지지층 결집’ 전략이 충돌하며 장동혁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설 연휴 전날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인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리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불 붙고 있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 이후 새 당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의 얼굴인 간판부터 바꿔 달아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결국 관건은 설 민심이다. 명절 밥상 여론은 지방선거를 앞둔 첫 민심 점검대다. 국민의힘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확장 없는 결집’ 전략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반대로 지도부가 분명한 노선 정립과 통합 메시지를 제시한다면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냉담해진 민심을 확인하는 동시에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며 “당 간판만 바꾼다고 끝이 아니라 중도층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1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3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은 서울·부산시장 선거”라며 “참패한다면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4년도 안 된 정치인 장동혁의 정치 생명은 끝장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발표되는 모든 여론조사를 매일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전화 면접 조사에서 지지자 상당수가 선뜻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대답하기 내키지 않아 한다. 그분들을 6월 3일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2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고일(19일)에 입장 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과거와의 절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설 연휴 민심을 확인한 뒤, 당의 노선을 '윤어게인'이 아닌 '새로운 보수'로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0.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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