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건국 250주년 행사에 “역사상 가장 화려한 생일 파티 될 것”
미국 대사, 기업 만찬서 “당신들의 돈이 필요하다” 기부 요청
일본·싱가포르 기업 수백만 달러 후원도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해외 공관들이 주재국 기업을 상대로 거액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일본·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현지 기업 임원들에게 미국 건국 기념행사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백악관에서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를 발표하며 “세계 역사상 가장 화려한 생일 파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플로리다 주말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도착해 헬기 '마린 원'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2026.02.16./사진=연합뉴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과 후원자들이 행사 자금 모금에 나섰고 이러한 흐름이 해외 공관까지 확산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안자니 신하 주싱가포르 미국 대사는 지난 5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기업인 만찬에서 “당신들의 돈이 필요하다”며 기부를 요청했다. 

그는 기부금이 로데오 대회와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등 건국 기념행사에 사용될 예정이며 향후 싱가포르에서 열릴 독립 기념행사에서는 자신이 춤과 노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지역 미국 공관들이 이미 3700만 달러를 모금했다며 추가 후원을 독려했다. 이 만찬에는 씨티은행, 코인베이스, 할리데이비슨, 쓰리엠(3M) 등 미국 기업 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일본 미국대사관도 홋카이도 눈꽃축제와 연계해 다양한 건국 250주년 행사를 추진 중이다. 행사에는 토요타와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들이 후원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기업은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외교관들은 미국 공관이 독립기념일 행사 후원을 위해 민간 기부를 받는 관행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공격적 모금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건국 250주년을 맞아 백악관에서 UFC 경기 개최와 워싱턴DC 대규모 박람회 등 대형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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