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첫 고성능 전동화 모델
0→200km/h 10.9초·최고출력 650마력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고성능 전기차 시대다. 단순한 가속 수치만으로는 시장에서 차별화를 말하기 어렵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인 'GV60 마그마'가 이를 증명한다. 단순히 속도만을 쫓는 거친 스포츠카가 아니라 제네시스 특유의 정제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 언제든 분출할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를 품은 '신사적인 괴물'에 가깝다. 

지난달 28일 제네시스 수지를 출발해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100km 구간에서 'GV60 마그마'를 시승했다. 도심의 일상적인 주행부터 극한의 성능을 시험하는 드래그 레이스까지 이 차가 가진 다채로운 얼굴을 직접 확인해 본 시간이다.

   
▲ GV60 마그마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GV60 마그마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전용 색상 '마그마 오렌지' GV60 마그마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외관 곳곳에는 멋을 넘어선 기능적 요소들이 가득하다. 전면부는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어 커튼과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한층 공격적으로 다듬었다. 낮아진 차고와 넓어진 차폭이 어우러지며 한층 단단한 인상을 완성한다.

측면과 후면 역시 고성능 모델로서의 정체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측면은 기존 GV60보다 차체 높이를 20mm 낮추고 전폭을 50mm 넓혀 한층 탄탄한 비율을 자랑하며, 마그마 전용으로 개발된 21인치 휠과 펜더 에어브리더가 역동적인 곡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후면부의 백미는 단연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다.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다운포스를 형성하는 기능적 역할은 물론 마그마 시리즈만의 강렬한 뒷모습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 GV60 마그마 스티어링휠./사진=김연지 기자
   
▲ GV60 마그마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실내는 스웨이드 질감의 샤무드 소재와 마그마 오렌지 포인트 스티치가 조화를 이뤄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10방향 전용 버킷 시트는 몸을 단단히 지지하면서도 과도하게 딱딱하지 않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 누적이 크지 않아 고성능 모델임에도 일상성을 충분히 고려했음을 보여준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고성능 전기차 특유의 민첩한 응답성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GV60 마그마는 부스트 모드 작동 시 최고 출력 478kW(650마력)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9초면 충분하다. 

숫자가 주는 감동보다 더 큰 것은 운전자를 주행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운전의 재미'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가상 기어 변속 시스템(VGS)'이다. 모터 토크를 정밀하게 제어해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의 변속 충격과 회전수 변화를 정교하게 재현했다. 

   
▲ GV60 마그마 실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 GV60 마그마 실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패들 쉬프트를 조작할 때마다 전해지는 변속의 재미와 'E-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플러스'가 내뿜는 가상 엔진음은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지우고, 마치 내연기관 고성능차를 운전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정교했다.

서스펜션 세팅은 GV60 마그마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요소다. 일상 주행에서는 노면의 잔진동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고급 SUV다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특히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이 기본 적용돼 고성능 광폭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압도적인 정숙성을 유지했다. 광폭 타이어와 최적화된 하체 세팅은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를 노면에 밀착시킨다. 급격한 차선 변경이나 연속 코너 구간에서도 쏠림은 제한적이다. 

   
▲ GV60 마그마./사진=김연지 기자


'GT 모드'나 '스프린트 모드'로 변경하면 성격이 180도 바뀐다.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와 낮아진 롤센터 덕분에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차체의 기울어짐이 크게 억제된다. 고속 구간에서 방향을 바꿀 때도 움직임이 과장되지 않고 운전자의 조작에 충실히 반응했다. 제동 성능 역시 신뢰감을 준다. 대형 브레이크 시스템과 회생제동이 조화를 이루며 2250kg의 차체를 안정적으로 세운다. 반복적인 가감속 상황에서도 페달 감각은 일정하게 유지됐다.

GV60 마그마는 과시하지 않는 '절제된 고성능 전기차'다. 84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46km를 주행할 수 있다. 강력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일상 활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판매 가격은 9657만 원이다.

   
▲ GV60 마그마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GV60 마그마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GV60 마그마 후측면./사진=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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