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연체 줄고 연체채권 정리 확대…전달 대비 큰 개선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지난해 12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0.5%를 기록하며 2015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연체채권은 감소하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증가한 덕분인데, 가계·기업 모두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더욱 악화됐다. 은행들이 앞으로 생산적금융을 확대해야 하는 만큼, 기업대출 건전성 관리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0%로 전월 말 0.60% 대비 약 0.10%p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이 2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달 2조 6000억원 대비 약 2000억원 감소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5조 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약 3조 2000억원 확대된 덕분이다.

   
▲ 은행권의 지난해 12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0.5%를 기록하며 2015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연체채권은 감소하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증가한 덕분인데, 가계·기업 모두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더욱 악화됐다. 은행들이 앞으로 생산적금융을 확대해야 하는 만큼, 기업대출 건전성 관리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부문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0.59%로 전월 말 0.73% 대비 약 0.14%p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0.38%로 전달 0.44% 대비 약 0.06%p 하락했다.

다만 2024년 12월에 견주면 연체율이 크게 악화됐다. 2024년 12월 말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4%에 불과했다. 1년 새 연체율이 약 0.06%p 악화된 셈이다. 

이 같은 건전성 악화는 기업대출에서 비롯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4년 12월 말 0.50% 대비 약 0.09%p 악화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3%에서 지난해 12월 말 0.12%로 약 0.09%p 상승했다. 아울러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2%에서 약 0.10%p 악화된 0.72%까지 치솟았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은 지난 2024년 12월 0.64% 대비 약 0.14%p 급등한 0.78%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24년 12월 0.60% 대비 약 0.03%p 상승한 0.63%를 각각 기록했다.

   
▲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1년 전 대비 대출 건전성 악화의 주 요인이 중소기업대출에서 비롯된 셈이다. 실제 은행들은 대출 건전성 관리의 일환으로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인색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대출의 비중은 약 79.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85%에 견줘 5%p 이상 하락한 수치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지난 2022년 85%를 시작으로 이듬해 82.2%, 2024년 80.7%까지 하락했고, 지난해 80%선마저 무너졌다. 

금리 상승기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대기업 위주로 대출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들이 정부의 생산적금융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만큼, 중소기업대출을 비롯 기업대출 연체율 관리는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4년 12월과 유사한 0.38%를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6%에서 약 0.01%p 상승한 0.27%,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약 0.01%p 상승한 0.75%를 각각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은행권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취약 부문·업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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