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알짜' 신반포19·25차,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 공식 출사표
"래미안이냐 오티에르냐" 강남 브랜드 타운 전쟁…양사 혈투 예고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반포 숨은 알짜'로 평가받는 신반포19·25차 재건축 수주전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일찌감치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삼성물산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비시장 신흥 강자와 전통 명가 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 신반포19·25차 조감도(조합원안설계)./사진=삼성물산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신반포19차와 25차, 한신진일빌라트,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총 61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4434억 원으로, 3.3㎡당 공사비는 1010만 원 수준이다. 단지 규모는 600가구 남짓이지만, 반포 생활권에 속한 잠원동 핵심 입지라는 상징성으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두 곳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브랜드를 앞세워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브랜드 타운'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의 강남 안착을, 삼성물산은 래미안의 반포권 지배력 확대를 각각 목표로 삼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사로 통한다. 2024년까지 현대건설과 함께 도시정비 수주 실적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의 '쌍두마차'로 불려왔다. 다만 지난해 삼성물산이 초대형 사업지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판도 변화가 일어난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수주전이 포스코이앤씨로서는 선두권 재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의 강남 확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앞서 신반포21차 재건축을 통해 '오티에르 반포'를 선보인 데 이어, 잠원·반포 일대에 브랜드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강남 핵심지에서의 연속 수주를 통해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 '신흥 강자' 삼성물산, '래미안 타운' 완성 청사진 그린다

삼성물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 수주 9조2388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한남4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신반포4차, 여의도 대교, 개포우성7차 등 핵심 사업지에 잇달아 깃발을 꽂으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올해 역시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반포 일대를 비롯해 압구정4구역, 여의도시범아파트 등 정비사업에 참여 의지를 드러내면서 수주전 준비 태세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사업에서 삼성물산은 '래미안 타운' 완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반포 일대에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 랜드마크 단지를 공급한 만큼 신반포19·25차까지 확보해 반포 생활권을 아우르는 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단지와의 시너지, 브랜드 프리미엄, 커뮤니티 차별화 전략 등을 통해 조합원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단순한 시공권 경쟁을 넘어 반포·잠원 일대 주도권을 가늠하는 상징적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입지의 희소성과 상징성이 높아, 향후 인근 정비사업 수주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신반포19·25차는 규모는 크지 않아도 입지 상징성이 큰 곳"이라며 "결과에 따라 반포·잠원 일대 정비사업 판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