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경찰관을 사칭, 사기 행각을 벌여온 20대 커플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대학 휴학생 A 씨는 부모와 다투고 집을 나와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모텔을 전전하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인터넷 물품 사기를 계획했다.
 
그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려다 사기당했던 경험을 떠올리고 올 6월부터 본격적인 물품 사기에 나섰다.
 
A 씨는 인터넷에 판매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물건을 살 것처럼 접근해 물품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고는 이를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이렇게 모은 사진만 1000장이 넘었고 A 씨는 이 사진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물품 사기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다양한 사진을 저장해뒀기에 프로야구 입장권, 휴대전화, 육아용품, 온수매트 등 조씨의 물품 사기 품목도 각양각색이었다.
 
A 씨는 구매자들이 제3의 기관이 결제를 대행해주는 안전 결제를 요구하거나 대면거래를 제의하면 경찰관을 사칭했다.
 
특정 경찰서 이름과 계급을 대고 '당직을 해야 해 만나러 나갈 수 없다'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피해자의 경계심을 풀고 돈을 받았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A 씨는 어느새 상습 사기꾼이 됐고 여자친구도 범행에 끌어들였다.
 
A 씨는 6월 범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경찰에 붙잡혔지만 초범인데다 범행 횟수가 적다는 이유로 구속되지 않자 계속 범행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이달 9일 결국 경찰의 추적에 걸렸다. 그동안 A 씨는 이미 사기죄로 6건의 재판에 넘겨졌지만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에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서초서는 조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여자친구는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커플은 올해 711월 총 32명으로부터 3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 불법 스포츠토토 등에 썼다.
 
서초서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경찰서에서도 A 씨의 물품 사기를 수사하고 있고 이미 재판받는 범행을 포함하면 A 씨 커플에게 속은 피해자들의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