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야생 멧돼지, 야생 너구리가 출몰하는 지역을 인공지능(AI), 유전자 분석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과학적으로 예측한 지도가 나왔다.
무인카메라와 드론을 통해 관찰된 415곳 위치자료를 토지피복, 표고, 경사 등 주제도와 서식환경 변수와 함께 종분포모형(SDM)에 결합해 야생동물 출몰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출몰 지점을 도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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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카메라와 드론을 통해 관찰된 415곳의 멧돼지 주요 출몰 지점과 결합한 출몰 예측 지도./자료=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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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 내 야생동물 출몰로 인한 안전사고와 질병 발생 예방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이 2023년부터 무인기·무인 카메라와 포획·조사 등을 통해 도심 출몰 멧돼지, 너구리의 휴식·이동 경로 등을 조사해 온 결과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서울 도심 출몰 신고 건수은 멧돼지가 1479건, 너구리는 2656건에 달했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그간 북한산 일대에서 수집한 무인기 3차원 라이다(LiDAR) 데이터와 도심·산림 경계지 설치 무인 카메라 중 멧돼지가 반복 관찰된 지점 415곳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멧돼지는 남향에 경사가 가파르고 관목이 울창한 지역을 주로 휴식 공간으로 하고 텃밭과 사찰 주변을 먹이활동 공간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너구리의 경우는 서울·인천 전역의 지리적 분포와 환경정보를 분석해 핵심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파악했고, 인구밀도와 야간 조도 정보를 바탕으로 시민과 너구리가 만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 47곳(서울 36곳·인천 11곳)을 선정했다.
이들 너구리 주요 출몰 지역은 그간 야생동물 관련 민원이 빈번했던 지역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지역들은 하천과 이에 인접한 도시공원과 녹지 공간이 형성돼 있어 산책이나 여가 활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야생동물과 접촉이 잦은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같은 자료들을 종합해 서울·인천 도심지 출몰 멧돼지·너구리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를 구축했다. 관련 지도는 서울·인천시에 제공돼 질병 관리, 동물 로드킬 예방, 지역 주도형 피해 저감 대책 수립 등 지역 맞춤형 야생동물 관리에 활용될 예정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도심 출몰 야생동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도시민과 야생동물의 안전한 공존 방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예방 중심의 도시 야생동물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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