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집값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집값과 외환시장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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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한은은 26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 수준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2월과 5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두 차례 인하한 뒤,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외환시장 변동성과 주택가격 상승세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이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 개입에도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며 고환율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15일 회의에서도 환율과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주택가격 상승세가 일부 지역에서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 회복 흐름 속에서도 신중한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출석해 업무현황을 보고하며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이후 80원까지 상승했다가 연말 외환수급 안정 대책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면서도 "미 달러화 및 일본 엔화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으며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금리 인하를 제약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환율이 1400원 수준에서 안정되지 않는 한 통화정책의 최우선 고려 요인은 환율이 될 것이며, 이후 부동산과 가계부채, 성장·물가 등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다는 점도 금리 인하를 제약하고 있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예고와 보유세 강화 등 규제 강화로 시장 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집값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오르며 5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전주(0.22%)보다 낮아지며 3주 연속 둔화됐지만, 가격 상승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한편 금통위는 반도체 등 수출 호황 등을 고려해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조정했다. 앞서 지난 1월 1.8%로 제시했으나, 이번 발표에서 0.2%p 올려잡은 것이다. 이 총재는 재정위 업무보고에서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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