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이란과 여자 아시안컵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랭킹 21위)은 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이란(랭킹 68위)을 3-0으로 제압했다.

전반 최유리(수원FC위민)의 선제골과 후반 김혜리(수원FC위민)의 페널티킥 추가골, 고유진(인천현대제철)의 쐐기골이 줄줄이 터져나왔다.

   
▲ 최유리가 이란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승리로 출발한 한국은 오는 5일 필리핀과 2차전, 8일 호주와 3차전에서 맞붙는다.

앞서 열린 A조의 또 다른 경기에서는 호주가 필리핀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호주와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한국이 앞서며 선두로 나섰다.

이번 여자 아시안컵에는 총 12개 팀이 참가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4강 진출팀과 8강 탈락 팀 중 플레이오프 승리팀 등 총 6개 팀이 2027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

신상우 감독은 이란을 상대로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최유정(화천KSPO)이 포진했다. 2선은 강채림(몬트리올로즈FC). 지소연(수원FC위민), 문은주(화천KSPO), 최유리(수원FC위민)로 구성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민영(오타와래피드FC)이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장슬기(경주한수원), 노진영(문경상무), 고유진(인천현대제철), 김혜리(수원FC위민)로 꾸렸고 골문은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지켰다.

객관적 전력이 앞선 한국은 이란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에만 무려 20개의 소나기 슈팅을 쏟아부었다. 이런 일방적인 우세에도 전반 한 골밖에 못 넣은 것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반 4분 만에 최유리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한국은 계속된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다가 전반 37분에야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소연의 스루패스를 최유정이 방향만 살짝 바꿔놓자 장슬기가 잡아 박스 안으로 진입해 왼발 슛을 때렸다. 오른쪽 골대 맞고 나온 볼을 문전에 있던 최유리가 재차 오른발로 차 넣었다.

첫 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매서운 공격을 이어갔으나 전반에는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막판 지소연과 최유정이 골문 부근에서 시도한 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이란의 역습에 잠시 고전했다. 후반 9분에는 이란의 파테메 파산디데가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김민정이 잘 잡아냈다.

   
▲ 김혜리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란에게 흐름이 넘어가는 분위기가 되자 신 감독은 선수 교체 카드를 뽑아들었다. 최유정, 최유리, 강채림을 빼고 김민지(서울시청), 이은영(몰데FK), 송재은(강진WFC)을 투입하며 공격 삼각편대를 모두 바꿨다.

선수 교체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이은영이 들어간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드리블하다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14분 키커로 나선 김혜리가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 하단을 노려 차 골을 성공시켰다. 베테랑 수비수 김혜리는 지난 2014년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이후 무려 12년 만에 두 번째 골을 기록하게 됐다.

   
▲ 주장이자 수비수 고유진이 A매치 데뷔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두 골 차로 앞서가던 한국은 후반 30분 쐐기골을 보탰다. 김혜리가 아크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고유진이 헤더로 연결,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만 28세의 나이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고유진은 A매치 7경기 출전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도 공세를 이어갔으나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고 세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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