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리스크에 시장 대혼란…내일부턴 '반대매매' 우려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가지수가 흘러내리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 어느 증시보다도 빠르게 상승한 만큼 거센 폭락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하루에만 7% 넘게 빠지며 '검은 화요일'을 연출한 데 이어 4일인 이날 오전까지도 혼란스러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틀 연속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결국엔 서킷브레이커마저 발동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 국내 주가지수가 흘러내리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 어느 증시보다도 빠르게 상승한 만큼 거센 폭락이다./사진=김상문 기자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주가지수가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5분을 전후로 한 시점에 코스피 지수는 9.65%, 코스닥은 무려 10.39% 폭락하고 있다. 6300을 넘기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과 4일 하락만으로 5200선으로 밀려있고, 코스닥 지수는 1000선이 위태로운 형편이다.

이날 개장 직후에는 코스피200선물 급락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다.

또한 코스닥 시장과 코스피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돼 양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오후가 된 현시점까지도 900개가 넘는 코스피 상장종목 중에서 현재 상승 중인 종목이 20여개밖에 되지 않는 상태다. 코스닥의 경우 1700개가 넘는 종목 중에서 40개 미만의 종목만이 겨우 상승을 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서 S-Oil 단 한 종목만이 9.9% 급등하고 있을 뿐 전부 하락 중이다. 그나마 지난 3일엔 급등했던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마저 이날은 8.3% 급락 중이다.

지금까지 국내 주가지수는 상단에서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3%, 7.56% 급락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오전 장에서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 쪽으로 다시 방향이 잡혔다. 현대차 역시 13.95% 폭락 중이다.

전문가들 다수가 이번 미국-이란 충돌 관련 리스크를 단기적 악재로 보고 있는 상황임에도 지수 낙폭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경고한 점은 그간 '가능성'으로만 존재했던 리스크를 현실화하는 대형 악재다.

이날까지 이틀 연속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가중된 추가적인 리스크는 반대매매다. 신용거래로 들어왔던 물량의 경우 오는 5일 오후 12시를 전후로 1차 반대매매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반대매매 출회 물량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시장 심리가 단기간에 워낙 악화돼 있는 만큼 조금의 악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중단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신용거래융자 및 신용거래대주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고, NH투자증권도 오는 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중단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32조67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바 있다. 대형사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중단될 경우 하락장에 임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응력에도 제한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시장심리의 완화 포인트는 결국 중동에서부터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는 추이를 예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내놓은 자료에서 "이란은 미국보다 오래 버티는 비대칭적 인내를 통해 체제 생존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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