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TCL, 하이센스 등 중국산 TV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앞섰다는 조사가 발표됐지만 중국산 TV를 사용 중인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장이 잦고 AS가 시원치 않아 ‘역시 중국산’이라는 반응이다.
여기에다 독일 법원이 TCL의 일부 제품에 대해 ‘QLED TV 허위 광고에 해당한다’며 광고 중단을 명령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의 반응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이 떨어지는 데다 허위 광고 이슈까지 겹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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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CL QLED TV /사진=미디어펜 DB |
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법원은 TCL 독일법인이 자사의 QLED870 시리즈 등 일부 제품을 QLED TV로 광고한 행위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해당 광고를 중지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소비자들이 퀀텀닷(QD) 기술이 TV의 색 재현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QLED TV를 구매하는 것인데, TCL 해당 모델에 적용된 퀀텀닷 확산판은 실제 색 재현력 개선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색 표현이 개선되지 않은 제품을 QLED TV로 광고한 행위는 소비자의 착오를 유발하는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시다. 이에 따라 TCL 독일법인은 소송 대상 모델뿐 아니라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 다른 제품 역시 독일에서 QLED TV로 광고하거나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국내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관련 조사와 북미 지역에서 진행 중인 중국 TV 제조사의 QLED 허위 광고 집단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허위 광고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중국산 TV를 구매해 사용 중인 소비자들의 불만은 이미 가시화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제품의 기술력이 한국 제품을 많이 따라 잡은 데다, 가격이 저렴하니 안 살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국 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에서 TCL이 16%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3%로 2위로 하락했고, 3위 역시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가 차지했다. LG전자는 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2024년 TCL·하이센스·샤오미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LG전자 합산(28.4%)을 앞섰다.
해당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스플레이 왕좌 자리를 중국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중국산 TV를 사용 중인 소비자들은 “다음에는 국산을 사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커뮤니티에는 ‘3년 내 패널 무상 수리’라는 조건 하에 지난 2024년 1월 정식 판매처를 통해 TCL의 85C755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됐다. 신제품을 구매한지 2년 만에 고장이 났는데, ‘수리 불가 보증서’를 받아 황당하다는 내용이다.
특히 보증 기간 내에 수리불가 판정을 받았을 경우 ‘구입가격 환불’이 원칙임에도 정식 판매처에서 ‘감가 후 환불’ 또는 ‘교체’가 가능하다고 안내한 점도 의아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는 “다수의 중국산 제품은 이런 식 AS가 많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감가 환불을 받게 된다면 국산 구매를 추천한다”며 “비슷한 제품으로 교환은 받았는데 이 제품이 고장 나면 무조건 삼성이나 LG로 가려 한다”고 푸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품의 품질이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따라오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독일 재판부로부터 받은 허위 광고 판정이 이를 증명해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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