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지리멸렬했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논쟁을 멈추면서 당 내홍이 가라앉고 있다. 사법개혁 3법 등을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전날(4일) 송언석 원내대표에 이어 장동혁 대표와 잇따라 만나 절윤 등 당 노선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하면서 더 이상 당 지도부에 노선 변경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모임 간사를 맡은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와 만난 뒤 취재진에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강하게 요청했지만 지선 승리란 목표는 같아도 방법론과 전략에는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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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5./사진=연합뉴스 |
다만 이 의원은 "이런 차이에도 저희만의 노선을 주장하는 것이 과연 관철될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이 있어, 당 대표와 지도부에 (노선 결정의) 권한이 있는 만큼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며 더 이상 전환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면담 과정에서 장 대표는 당 노선과 관련해 "권한과 책임은 본인의 문제이며 지방선거에 대한 최종적인 정치적 책임도 본인이 질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처럼 계속해서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내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소장파 의원들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 내홍은 잠시 잦아드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사법 3법을 강행 처리 앞에, 단일대오의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 정부의 사법파괴 3법에 대한 대여투쟁이 계속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 노선을 둘러싼 의원총회를 소집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선거가 코앞인데 언제까지 절윤 논쟁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잠시든 뭐든 여기서 벗어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3개월도 안남은 만큼 당이 단일대오로 뭉쳐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5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사법파괴 3법 규탄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사법개혁 3법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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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손팻말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3.5./사진=연합뉴스 |
장 대표는 규탄사에서 "이 법이 통과된다면 대한민국 사법 질서와 자유 민주주의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고, 대한민국 이재명 독재는 완성되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3대 악법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이재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오늘 국무회의에서 사법파괴 3대 악법을 공포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고,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오늘 이 대통령이 사법파괴 3대 악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이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5000년 역사에 크나큰 죄인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복 차림으로 "사법파괴 독재정치 이재명 정권 규탄한다" "사법파괴 3대 악법 대통령은 거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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