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자신의 여든 번째 생일이자 데뷔 70주년을 맞아 슈베르트의 음악 세계로 돌아온다.
유니버설뮤직은 백건우의 새 앨범 '슈베르트'가 오는 26일 정식 발매된다고 밝혔다. 2013년 선보였던 슈베르트 음반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앨범 발매에 앞서 5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 D.664의 1악장이 디지털 싱글로 먼저 베일을 벗었다. 이번 신보에는 소나타 13번과 14번, 그리고 후기 걸작으로 꼽히는 18번과 20번이 수록되어 슈베르트의 내밀한 음악 세계를 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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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3년 만에 슈베르트로 돌아왔다.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
백건우는 이번 곡 구성에 대해 “연주 인생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13번은 그가 가장 어린 시절 익힌 소나타 중 하나이며, 20번(D.959)은 수십 년간 답을 찾지 못해 아껴두었던 ‘숙제’ 같은 곡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 탐구 끝에 “무엇을 하려 애쓰기보다 음악이 스스로 노래하게 두는 법을 깨달았다”며 지금 이 시점에 슈베르트를 다시 녹음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1946년생인 백건우는 10세 때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한 이래 70년 간 타협 없는 예술적 고집을 이어왔다. 2020년 슈만, 2022년 그라나도스, 최근 2년 간 이어진 모차르트 시리즈까지 그는 매년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하며 쉼 없는 녹음과 연주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그의 70년 음악 인생을 집대성한 자서전 출간도 예정되어 있어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그는 신보 발매에 맞춰 한국을 찾아 관객들과 직접 호흡할 계획이다.
백건우의 리사이틀 투어 ‘백건우와 슈베르트’는 오는 4월 8일 경기도 안성맞춤아트홀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도시를 순회한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슈베르트 소나타 13번과 20번, 그리고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를 선보이며 거장의 깊어진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투어의 대미는 그의 여든 번째 생일인 5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장식한다. 침묵을 견디는 자신감과 진실에 가까워지려는 성실함으로 빚어낸 이번 무대는 한 예술가의 일생을 관통하는 고백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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