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따른 역대급 변동성 장세 속 주말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감 고조
외국인 및 기관 수급 눈치보기 극심해지며 거래대금 축소 및 보수적 접근 뚜렷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번 주 이란 사태 여파로 역대급 폭등락을 연출했던 코스피 지수가 주말을 앞두고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 끝에 1%대 하락 반전했다. 전날 10%가 넘는 대반전 랠리를 펼치며 시장의 환호성을 이끌어냈지만 단 하루 만에 열기가 차갑게 식으며 짙은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쏟아지며 개인이 홀로 지수 방어에 맹렬하게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두 시장 간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하다.

   
▲ 이번 주 이란 사태 여파로 역대급 폭등락을 연출했던 코스피 지수가 주말을 앞두고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 끝에 1%대 하락 반전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1분 장중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95포인트 1.29% 하락한 5511.95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5609.98까지 올랐던 지수는 오후 들어 매도세가 거세지며 장중 한때 5381.27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락 종목 수가 565개로 크게 늘어나며 상승 종목 수 323개를 압도해 오전의 혼조세가 확연한 하락세로 기울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수급 주체 간의 치열한 눈치보기 속 외국인의 이탈이 뼈아프다. 개인이 무려 2조6116억원을 대거 순매수하며 하방 경직성을 강력하게 제공하려 애쓰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267억원 843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억누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비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총 1조14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시장의 보수적인 접근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3.13% 하락한 18만56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 역시 2.98% 내린 91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19.82포인트 1.78% 상승한 1136.23을 나타내며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극단적인 관망세와 변동성은 이번 주 내내 국내외 자본시장을 뒤흔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진이 주말 사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짙은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전면전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이 섣부른 추격 매수 대신 거래를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며 포지션을 대거 축소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실적 기반의 대형주 중심 보수적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말 사이 중동 정세의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눈치보기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에 유의하고 펀더멘털이 견조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위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와 고환율 장기화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따져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시장의 방향성이 확실하게 정해질 때까지는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를 자제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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