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장벽을 피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본토에 직접 모듈 조립 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가격 경쟁을 넘어 수직계열화와 초대형 장기 계약이라는 록인 전략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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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장벽을 피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본토에 직접 모듈 조립 공장을 짓고 있지만 한화솔루션을 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진은 한화솔루션이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 제공 |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요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의 동남아 우회 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오하이오, 텍사스 등 미국 본토에서 직접 모듈 조립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우회 침투를 가속화하고 있다.
론지솔라는 미국 파트너사 인베너지와 합작해 오하이오주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공장을, 트리나솔라와 징코솔라는 각각 텍사스(5GW)와 플로리다(2GW)에 대규모 조립 라인을 구축했다. 겹겹이 쌓인 관세 장벽을 현지 생산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셈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의 본토 진출이 한화솔루션의 북미 시장 지배력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한다. 방어선의 핵심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의 구조적 격차에 있다.
미국 내 중국 기업들의 현지 공장은 대부분 '모듈 조립' 라인에 국한돼 있다. 잉곳, 웨이퍼, 셀 등 윗단 기초 소재는 여전히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반쪽짜리 진출이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3조2000억 원을 투입해 조지아주 카터즈빌과 돌턴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한곳에서 생산하는 연산 8.4GW 규모의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완성하며 밸류체인 내재화율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가치사슬의 차이는 수익성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단순 모듈만 조립하는 중국 업체가 W(와트)당 7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에 그치는 반면, 풀 밸류체인을 갖춘 한화솔루션은 모듈(7센트), 셀(4센트), 웨이퍼 및 잉곳 단계의 보조금을 모두 중복으로 챙겨 최대 W당 17.5센트를 획득하게 된다. 공장 풀가동 시 연간 1조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순수 원가 경쟁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잣대도 한화솔루션의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RE100 달성을 위해 태양광 에너지를 대거 사들이는 미국 거대 기업들은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리스크를 극도로 꺼린다. 원재료 출처가 불분명해 언제든 공급망 압류 변수가 터질 수 있는 중국계 공장 패널 대신, 철저하게 비(非)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한화솔루션의 '클린 공급망'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이러한 클린 밸류체인 강점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8년간 12GW 규모의 장기 모듈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대형 발전사업자들을 성공적으로 록인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졌다.
빅테크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며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태양광으로 충당하려는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무결점 공급망을 입증한 기업만이 이 거대한 장기 공급망 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한화솔루션 등 K-태양광 업계는 단순 모듈 판매를 넘어 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은 물론, K-배터리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통째로 묶어 파는 '종합 에너지 설루션' 공급자로 진화하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턴키로 수주함으로써, 단품 모듈 조립만 앞세운 중국산의 저가 공세가 비집고 들어올 틈을 원천 봉쇄했다. 제조 마진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발전소 운영과 서비스 수익까지 창출하는 고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 중국 기업들의 우회 진출이 거세지고 있지만,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완벽히 내재화한 K-태양광의 장벽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패널 제조 원가 싸움을 넘어 대규모 전력망 인프라와 결합된 서비스 수익 창출 능력이 기업의 진짜 생존 가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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