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등 저궤도 위성망 확산…사각지대 연결 대안 부상
6G 핵심 기술로 떠오른 NTN…통신 3사 대응 전략도 본격화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확산과 함께 이른바 ‘우주 인터넷 시대’를 앞두고 국내 통신 산업 구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상 기지국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 통신망과 달리 위성 기반 인터넷이 새로운 통신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통신 사각지대와 특수 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확산과 함께 이른바 ‘우주 인터넷 시대’를 앞두고 국내 통신 산업 구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사진=AI 이미지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수천 기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다. 기존 이동통신망이 기지국과 광케이블 등 지상 인프라를 중심으로 구축되는 것과 달리, 위성을 활용해 광범위한 지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스타링크는 전 세계에 수천 기 이상의 위성을 운용하며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가입자 수도 수백만 명 규모로 늘어나며 위성통신이 기존 통신 인프라를 보완하는 새로운 연결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위성 기반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지상망 중심으로 형성돼 온 국내 통신 산업 구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상이나 항공, 산간 지역 등 지상 통신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위성 인터넷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박, 항공기, 원격 산업 현장 등 이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위성 통신의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통신 시장은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전국에 구축한 기지국과 광케이블망 등 지상 통신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그러나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해상·항공 통신, 원격 산업 현장, 재난 대응 통신 등 특수 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D2D(Direct-to-Device) 방식의 위성통신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위성을 통해 모바일 기기가 지상 기지국 대신 직접 위성과 연결될 수 있게 되면 기존 이동통신 인프라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차세대 통신 기술 경쟁에서도 위성 네트워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꼽히는 6G 역시 지상 기지국 중심의 네트워크에서 나아가 위성통신을 포함한 비지상 네트워크(NTN·Non-Terrestrial Network)를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상망과 위성망을 결합해 통신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통신사들도 위성통신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SKT는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위성통신 기술을 차세대 네트워크 분야로 보고 관련 기술 검증과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KT는 KT SAT를 통해 해상·항공 등 특수 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위성통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위성통신 등 NTN 기술 연구를 통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성 인터넷이 당장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적인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위성 통신은 지연시간이나 서비스 비용 측면에서 아직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위성통신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통신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위성통신 확산이 통신 인프라의 범위를 지상에서 우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상망 중심으로 구축돼 온 통신 산업 구조가 향후 위성망과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통신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성 인터넷은 당장 기존 이동통신을 대체하기보다는 통신 사각지대나 해상·항공 등 특수 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위성망과 지상망을 결합한 통신 인프라가 확대될 수 있어 통신사들도 관련 기술 동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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