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운데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며 우리 국민들의 무사 귀환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구출 총력전에 나섰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발한 대형 여객기가 우리국민을 태우고 인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정부는 이를 시작으로 하루 한 차례 이상 전세기 투입 등으로 국민들을 이송할 계획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6일 브리핑을 열어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돕기 위해 UAE 측과 협의를 거쳤다"며 "어젯밤 늦게 UAE에서 출발하는 민항기의 운항 재개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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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중동 정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5일 중동을 방문했던 여행객 및 기타 이용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3.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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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일 밤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현재 UAE에 단기 체류 중인 3000여 명의 한국인들이 조속한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우리국민의 신속하고 안전한 귀국을 위해 민항편 재개, 우리 전세기 이착륙을 포함한 UAE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압둘라 장관은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UAE를 포함한 GCC 회원국 내 공항 등 각종 민간시설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하고, 이에 대한 우리측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으며, 조 장관은 조 장관은 이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위로와 연대를 표했다.
정부는 이 밖에 카타르 요르단 쿠웨이트 등 중동 각지에 발이 묶인 교민들을 안전한 인근 국가로 대피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카타르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65명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대사관의 밀착 지원을 받으며 인근 사우디아라비아로 무사히 피신했다. 지난 3일 4명을 시작으로 5일 27명 6일 34명이 차례로 국경을 넘었으며 주카타르대사관은 차량 임차와 험난한 출입국 수속 전 과정을 도왔다.
쿠웨이트에서도 지난 5일 한국인 14명과 외국인 배우자 1명이 주쿠웨이트대사관이 긴급 제공한 임차 차량을 타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피했다. 특히 현지 영사가 직접 사우디 리야드 공항까지 동행하며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등 밀착 경호를 펼쳤다.
아직 민항기가 운항 중인 요르단에서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단기 체류자 41명이 주요르단대사관 현장지원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다급히 현지를 빠져나갔다.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에 머무르는 한국인은 1만8000여명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4900여명이 단기 체류자다. 특히 중동의 항공 허브인 두바이가 있는 UAE와 카타르에 항공편 취소로 여행객 3500명 이상이 고립된 상태다. 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정부는 아부다비 출발 여객기 운항 재개 및 대한항공 전세기 추가 투입 등을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특히 UAE를 제외한 다른 지역과 이란, 이스라엘,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의 영공은 여전히 막혀 있다. 대표적으로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인천으로 향하려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조현 장관은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련 질의를 받고 "(UAE 외에) 추가로 외교장관과 통화하는 나라들이 있다. 필요하면 국민들을 안전하게 국내로 모실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중동지역 공관장이 대부분 공석인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조 장관에게 "도심 한복판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는 지역에 대사가 공석"이라며 "외교력이 절반으로 줄어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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