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루 75만 동원 누적 1080만 돌파..."1500만 무난" 관측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은 직후, 오히려 흥행 속도에 불을 지피며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기록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천만 고지를 넘어선 바로 다음 날인 7일 하루 동안에만 75만 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7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085만여 명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대작 영화들이 개봉 3~4주 차를 기점으로 관객수가 완만하게 하락하는 '드롭률'을 보이는 것과 달리,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오히려 일일 관객 수가 전주 대비 상승하는 역주행성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이나 '극한직업'에서도 보기 드문 이례적인 추이다.

   
▲ 상영 두 달째 접어든 '왕과 사는 남자'는 한 달 만에 이룬 천만 관객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장기 흥행은 물론 1500만도 가능하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역대 천만 영화들의 개봉 한 달 이후 관객 추이를 살펴보면, '왕과 사는 남자'의 현재 기세가 얼마나 독보적인지 알 수 있다. 

통산 1761만 명으로 역대 관객수 1위인 '명량'의 경우, 개봉 한 달 시점에는 일일 관객수가 10만 명대로 줄어들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1400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은 중장년층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개봉 한 달 이후에도 평일 20만 명 내외를 유지하며 이른바 '뒷심'을 발휘해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국제시장'의 장기 흥행 패턴에 '범죄도시' 시리즈의 폭발력을 더한 형국이다. 비운의 군주 단종과 그를 지키려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풀어낸 덕분에, 초기 2030 세대의 관람 열기가 부모 세대인 5060까지 확장되며 전 세대 '필람(必覽) 영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천만 돌파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아직 못 본 사람'들의 조바심이 극장 방문으로 이어지는 '밴드왜건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영화계 전문가들은 '왕과 사는 남자'의 최종 스코어를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현재 예매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고, 경쟁작들의 개봉 세가 약한 '비수기 효과'까지 겹쳐 이번 달 내내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1300만 명의 '서울의 봄'은 물론, 1500만 명 고지도 충분히 가시권에 있다"고 분석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역사적 비극을 슬픔에만 가두지 않고 동시대적인 위로와 유머로 승화시킨 장항준 감독의 연출력이 대중의 정서를 정확히 관통했다"며 "천만 돌파 이후 관객이 더 늘어나는 현상은 이 영화가 단순한 오락 소비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속도는 역대 흥행 5위권인 '베테랑'(1341만)과 '신과함께-죄와 벌'(1441만)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개봉 5주 차에 접어드는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관객 동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이 작품이 '명량'이 세운 난공불락의 최고 기록에 어디까지 다가설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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