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이란 사태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매우 커져 있다. 이 가운데 그나마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가 견조하게 버텨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가까스로 유지되는 모습도 포착된다.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회복탄력성이 높을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극심하게 커진 만큼 무리한 투자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라는 데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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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란 사태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매우 커져 있다. 이 가운데 그나마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가 견조하게 버텨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가까스로 유지되는 모습도 포착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 이슈로 또 다시 급락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 우리 증시는 급등과 급락을 하루 걸러 반복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2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7일 장중 6347.4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지수는 달이 바뀐 직후인 지난 3일부터 급락해 이튿날인 4일에는 505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2거래일간 급등해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날 다시금 코스피가 8% 가까이 급락하며 시장이 불안정해졌다.
아직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 형성했던 장중 저점 5059.45까지 떨어지진 않았으나, 5100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 경우 반등을 하더라도 추세적인 수준의 상승으로 돌려놓기까지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추측도 함께 제기된다.
반면 코스닥 지수의 경우 코스피와는 사뭇 다른 형태의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이번 급락 국면에서 지난 4일 장중 976.54까지 내려간 것이 최저점이었다. 이날 오후 1시 무렵을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 넘게 급락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 지수는 1085 부근을 맴돌고 있다. 즉, 상대적으로 코스피에 비해서는 하락분을 커버할 수 있는 여력이 조금 더 남아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지난 6일 장세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금요일이었던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3.6%까지 떨어졌다가 겨우 강보합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2% 넘게 떨어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3.43%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상승의 중심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약 7조원어치가 넘는 물량을 팔았지만 코스닥에선 오히려 2조2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지난 3~4일 구간에는 2조원 규모의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닥 시장 출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외인들의 기대는 상당 부분 정부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정부와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소위 ‘좀비기업’ 퇴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상장폐지 사례가 많아질 경우 진통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코스닥 지수 자체는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의미다. 오는 10일엔 코스닥 액티브 ETF 2종이 상장 예정이기도 하다. 액티브 ETF 출시 자체가 코스닥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을 긍정적으로 예상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문제는 현시점 국제 정세가 우리 시장 내부의 어떤 호재도 온전히 반영할 수 없을 만큼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와 있어 시장을 전망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 국제유가 급등세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보험 지원·유조선 호위, 전략비축유 방출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일평균 2000만 배럴 규모의 석유가 수출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100% 대체는 불가하며, 원유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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