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9일 당 소속 의원 전원(106명)의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 복귀를 주장하는 이른바 '윤어게인'에 대해 반대한다며 '절윤(윤석열과의 절연)'을 공식 선언했다.
6·3 지방선거가 90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윤어게인'과 '절윤' 논쟁이 계속될 경우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장동혁 지도부가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국민의힘 지선 출마예정자들이도 단일대오로 뭉칠지,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로 결의문을 낭독했다. 장 대표도 결의문과 관련해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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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3.9./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우선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며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절윤을 공식화했다.
이어 "당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과 발언을 중단하고 대통합에 나서겠다"며 "당의 전열을 흐트러뜨리고 당을 과거의 프레임에 옭아매는 일체의 언행을 끊어내겠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했다.
이에 더해 "이재명 정권의 반헌법적 폭주에 대항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 수호, 사법파괴 저지, 헌법 가치 존중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연대하겠다"며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해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싸워나가겠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한동훈 전 대표 등 당내 인사들의 징계 철회, 윤민우 당 중앙윤리위원장 사퇴 등의 요구가 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의총 중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과 절연 하라는 부분하고 장 대표가 지난 윤 전 대통령 1심 판결 이후 낸 입장을 철회하라는 그런 말을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로 한 전 대표의 징계를 철회하는 그런 용기가 필요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했다"며 "다른 의원은 윤 윤리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김태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절윤한다'는 의미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내는 것이 선명성과 우리 미래를 위해서 옳은 일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저도 공감했다, 장 대표의 고뇌에 찬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권영진 의원은 "오늘은 그동안 말을 삼갔던 중진들이 나와 말했다. 중진들이 당의 변화를 굉장히 요구했다"고 했다. 유용원 의원도 "말씀을 안 하시던 중진분들이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주였다. 장 대표께 고언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결의문 낭독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를 포함한 의원 전원이 동의 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장 대표를 비롯한 모든 의원들이 동의하는 내용으로 결의안을 만들었다"며 "여러 견해를 (의원들이) 장 대표에게 전달했고, 장 대표가 충분히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철회 요구와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며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당대표가 숙고해야 할 변수가 있어서 결의안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오 시장의 발언과 무관하게 의원들 요구에 따라 원내대표의 결단으로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원내지도부나 당 지도부에서 오 시장과 별도로 회동하는 건 검토된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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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이 당 노선을 논의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윤 어게인'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의 한 식당을 나서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9./사진=연합뉴스 |
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자 접수 기한이었던 지난 8일 오후 6시까지 접수 서류를 내지 않았다. 그는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9일 오후 동대문구 다세대 주택 등 청년 전월세 물량 현황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조용하게, 당 의총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결정이 이뤄지는지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결의문 채택 이후 페이스북에 "우리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을 천명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며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이 당 노선 정상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이제 선거에 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며 "이번 결의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하나 하나 실천 되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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