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국내 항공업계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항공권 가격에 직접 반영되는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는 항공권 예약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항공 수요 둔화와 항공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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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가격에 별도로 부과되는 비용이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총 항공권 가격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적용할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류할증료는 일정 기간 평균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매달 조정되는 구조로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음 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한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가격에 별도로 부과되는 비용이지만,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부담이 커지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특히 장거리 노선일수록 항공유 소비량이 많아 할증료 인상폭이 커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적용 후에는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가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본격 적용되기 전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확보하려는 예약 수요가 단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예약 시점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인상 전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국제유가 급등기에도 유류할증료 인상 발표 직전 항공권 예매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곤 했다. 문제는 유럽노선 같이 장거리의 경우 유류할증료 인상 후 예매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오히려 수요 위축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인상이 실제 적용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본 항공권 운임에 더해 유류할증료까지 높아지면서 전체 여행 비용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항공권 가격 비중이 높은 장거리 노선에서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 수요 위축 가능성도 크다.
항공사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시장에 그대로 반영하기보다 노선별 인상 폭을 조정하거나 프로모션을 통해 수요 감소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유가 상승분을 모두 흡수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부분은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연료비는 통상 전체 비용의 약 30% 안팎을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곧바로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항공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증권가에서도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을 항공업계 주요 리스크로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일부 비용을 상쇄할 수는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 속도가 빠를 경우 비용 증가 폭을 따라가기 어려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항공사의 경우 유류할증료 부과로 유류비 상승분의 50% 수준을 상쇄 가능하나, 고유가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익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로 인한 전반적인 비용 상승 효과가 동반되면서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추가적으로 증가하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결국 향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이 올해 항공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가장 민감한 변수 중 하나”라며 “단기적으로는 유류할증료 인상 전 예약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행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라는 부담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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