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 폭등으로 미국 증시가 흔들린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미국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1.78% 떨어진 22311.98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6% 밀린 46677.85, S&P500 지수는 1.52% 하락한 6672.62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 폭등이 결정타였다.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공개발언에서 "적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유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국제 석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9.72% 오른 배럴당 95.73 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9.22% 상승한 배럴당 100.46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란이 결사항전을 택하면서 상황은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금융시장 분석회사인 비탈 노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분석가는 CNBC에 "이란의 전략은 유조선 공격과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면서 "테헤란의 강경 정부는 확고히 자리 잡았으며 이제 석유를 지렛대로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의 양대 시장에서 에너지주와 소비재 유통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가 큰 조정을 받았다.

나스닥시장에서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1.55%, 애플은 1.94%, 아마존닷컴은 1.47%, 구글 알파벳은 1.67%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주의 낙폭이 컸다. 메모리 대표주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19%, 인텔은 5.77% 급락했다. 파운드리 대표주인 TSMC는 5.03% 폭락했다.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에서는 에너지주인 엑슨모빌과 셰브론만 각각 1.29%와 2.70% 올랐다. 나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월마트가 1.49%, 코스트코가 1.12%, 방산 테마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가 1.25% 각각 상승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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