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13일 부원장직에서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동혁 지도부의 만류로 사퇴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장 부원장은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었다.
장 부위원장은 6.3 지방선거 경선 접수를 두 차례 거부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적 쇄신을 요구한 만큼 자신을 희생 시켜 장동혁 대표의 정치척 부담을 덜게 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나서 장 부원장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이정현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느닷없이 공관위원장 직을 던진 상황에서 장 부원장까지 사퇴할 경우 지도부에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관계자는 "장 부원장이 당 여러 상황을 고려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장 대표에게 전달한 것은 맞다"면서도 "장 대표가 장 부원장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 부원장은 그동안 당내 소장파와 오 시장 측으로부터 인적 청산의 핵심 대상으로 지목 받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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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13일 부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청년재단 이사장 시절인 지난 1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 당시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에 대해 장 부원장은 전날(1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가 강성 지지층의 질타를 받기도 했고, 장 대표 역시 윤어게인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안도 미래도 없는 분들이 과거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 마이크를 잡았던 행보를 보이다가, 이제는 '절윤'을 핑계 삼아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특히 오 시장을 향해서는 "오 시장도 지난해 3월 인터뷰에서 헌재 결과와 관계없이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며 "이런 분들이야말로 진짜 '윤어게인' 아니냐"고 직격했다.
한편, 오 시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추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2일까지도 접수를 하지 않았다. 그는 '인적 쇄신'과 '혁신형 선대위' 조기 출범 등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경선 참여를 거부하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오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결의문 채택 이후에도 실행 단계로 이어지는 조짐이 전혀 없다"며 "당 대표가 윤리위 활동 중단을 언급했으나, 그것만으로는 노선 전환이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부에 인적 쇄신이 해법임을 수차례 강조했으나 수용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기존 노선에 집착하는 상징적 인사들 두세 명이라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또한 장 대표가 배제된 '혁신선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새로운 인물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워야 국민적 오해를 불식하고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공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직을 던졌다.
이 위원장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 시장이 인적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당사자로 지목된 장 부원장에 이어 공관위원장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오 시장이 장 대표를 향해 추가적인 압박을 이어가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오 시장이 겉으로는 당 노선 변화를 외치지만, 실상은 단수 공천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며 "구청장 출신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도 밀리는 상황에 대한 반성이 먼저 아닌가. 당 지도부를 제물 삼아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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