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걸프 항로 운항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주요 선사들이 중동 지역 신규 예약을 중단하거나 운항을 줄이면서 두바이 환적 허브를 중심으로 한 중동 컨테이너 물류에도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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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사진=HMM제공 |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이 중동 노선 운항을 축소하거나 예약을 제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Maersk, CMA CGM 등 주요 선사들은 중동 노선 신규 예약을 중단하거나 위험 증가에 따른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국내 선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경우 최근 중동 지역 신규 예약을 일시 중단하고 일부 화물에 대해 항로 우회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다. 중동 지역에서 선박과 선원, 화물 안전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물류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컨테이너 물동량 상당수는 아시아에서 출발한 선박이 두바이 제벨알리항 등 허브 항만에 기항한 뒤 주변 국가로 환적되는 방식으로 운송된다”며 “선사들이 걸프 지역 진입을 줄일 경우 환적 허브로 유입되는 선박 수가 감소하면서 환적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적 물동량 감소는 중동 각국으로 향하는 물류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은 상당수 수입 화물을 두바이 등 허브 항만을 통해 들여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선박 입항이 줄어들 경우 물류 지연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
항만 체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선사들이 특정 항만으로 우회 운항하거나 안전 해역 인근 항만에 선박이 몰릴 경우 정박 대기 시간이 늘어나고 하역 작업이 지연된다. 이 경우 컨테이너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장비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운임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해운업계의 경우 전쟁 장기화에 대한 상반된 전망이 나오는 상황임에 따라 현 시점에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항로 우회 운항이 늘어나면서 연료비가 증가하고 전쟁 위험 보험료 상승 등 추가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중동 노선 비중이 유럽과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당장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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