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 속 합산 거래대금 69조 돌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1분기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거래대금이 기록적으로 급증하며 주요 증권사들이 3조원대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3조원대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약 3조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92% 급증한 규모다. 매출액은 46.62% 늘어난 4조1591억원, 당기순이익은 64.02% 증가한 2조31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역대급 거래 급증 덕분이다.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해져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거래대금 평균은 69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88.7% 급증했다. 특히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지난 4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79조47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계좌 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예탁자산 10만원 이상, 최근 6개월 내 1건 이상 거래한 활동 계좌는 1억300만개로 매일 10만개씩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이 리테일 신용 한도를 대부분 소진하자 투자자들이 대출 여력이 있는 다른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까지 겹친 결과다.

실적 호조 전망에 따라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에셋증권이 역대 최대 규모인 6354억원의 주주환원을 결정한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6200억원), NH투자증권(4878억원), 삼성증권(3572억원), 키움증권(3013억원) 등이 잇달아 대규모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을 바탕으로 목표주가 상향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매력이 부각되면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는 등 증권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거래대금은 이례적으로 높은 기대 수익률과 변동성이 결합되며 폭증했다"며 "증시 시가총액 확대와 가계의 머니무브 흐름은 구조적 변화인 만큼 1분기 세전이익이 전 분기 대비 20~49% 증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증한 거래대금 영향으로 1분기 증권사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앵커인 키움증권 기준 관련 수수료 수익만 7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간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