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美 ‘리플렉션 AI’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 센터 건립
‘풀 스택 AI 팩토리’ 목표…사업 전반에 AI 기술 활용해 경쟁력 강화
정 회장, ‘배송 혁명’ 대비 ‘이마트 2.0’ 비전…글로벌 인맥 적극 활용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글로벌 광폭 행보가 신성장 사업의 초석을 놓는 성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지난 미국 출장에서 집중적으로 살폈던 AI(인공지능) 분야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차별화된 AI 커머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마트 2.0’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행사 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요안니스 안토노글루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TO,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사진=신세계그룹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I 기업 ‘리플렉션 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신세계는 리플렉션 AI와 손잡고 국내에 전력용량 250㎿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건립됐거나 건립 예정인 AI 데이터 센터들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맞춤형 AI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풀 스택(Full-Stack) AI 팩토리’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신세계는 그룹 내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커머스 경쟁력 강화 및 기존 유통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정부 및 기업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AI는 미래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I와 드론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유통 산업은 ‘배송 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 회장이 AI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은 것 역시 미래 유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세계가 국내 유통업에서 축적한 고객 접점 인프라 및 데이터와 유통 노하우에 AI 기술을 접목해, 국내 유통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 제안하고 결제부터 배송까지 책임지는 ‘AI 에이전트’ 구현과, 매장 재고 효율 개선을 포함한 관리 효율화를 통해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등 ‘이마트 2.0’ 시대를 열 계획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12월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오른쪽)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출장길에서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정책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하며 미국의 AI 수출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와 만나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이번 AI 신사업은 이같은 정 회장의 밑그림이 구체화 된 성과로 풀이된다.

신세계의 이번 'AI 팩토리' 건립으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AI 주도권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경쟁사인 CJ그룹은 이미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AI 로봇 기술을 물류센터에 대거 도입해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CJ올리브영 등 커머스 전반에 AI 추천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 역시 롯데쇼핑을 통해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최첨단 AI 기반 자동화 물류센터 건립에 1조 원을 투자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신세계가 이번 'AI 풀스택' 구축을 통해 맞춤형 상품 제안부터 세밀한 배송 로지스틱스까지 완성하게 되면,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MOU 행사에서 “대한민국의 AI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우리가 발표한 계획이 한국을 비롯해 AI가 주체적으로 발달돼야 한다고 믿는 많은 나라에 의미 있는 청사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