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
이커머스 성장·디지털 전환 속 ‘종합 물류 플랫폼’ 경쟁 본격화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올해 국내 물류 시장이 이커머스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배경으로 전략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각각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물류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차량 모습./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은 기존 택배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AI 기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1일 B2B 서비스를 확대한 ‘더 운반’ 플랫폼이 그 중심이다.

이는 차주와 화주를 연결하고 주문 접수부터 배차, 관제, 운송 완료, 정산까지 운송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물류 기업 Amazon의 플랫폼형 모델과 유사하다고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한진은 해외 거점 확대와 스마트 물류 투자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항공과 해상 운송, 국제 포워딩을 연계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물류센터 투자로 국제 운송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또 다른 방향을 택했다. 유통 기반 풀필먼트 전략으로 그룹 내 유통망과 연계해 주문 처리와 배송을 최적화하며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온 등 계열사와 연계한 물류 체계 강화가 핵심이며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유통 중심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 회사의 전략이 뚜렷하게 차별화돼 있지만 모두 이커머스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시장 환경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현재 물류 시장에서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등의 거래량과 활성 사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테크 플랫폼 IGAWORKs에 따르면 네이버를 포함한 e커머스 매출은 연간 약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쿠팡 이용자의 일부 선택이 경쟁 플랫폼으로 분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물류 시장 경쟁은 단순히 택배 점유율을 놓고 다투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올해는 플랫폼·네트워크·운영 효율성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결국 올해 국내 물류 시장은 플랫폼형 디지털, 글로벌 네트워크, 유통 기반 풀필먼트라는 서로 다른 전략이 맞부딪히는 3파전 양상을 띠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Amazon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물류, 풀필먼트, 배송, 데이터까지 통합한 ‘엔드투엔드’ 구조를 구축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왔다. 판매자 물류(FBA), 자체 배송망, 데이터 기반 재고 관리까지 연결하며 물류를 하나의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물류 기업 DHL 역시 디지털 플랫폼과 자동화 물류센터를 결합해 국제 운송과 공급망 관리(SCM)를 통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운송을 넘어 데이터 기반 운영과 스마트 물류 기술을 접목하며 종합 물류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모두 이는 모두 물류 산업이 단순 운송을 넘어 플랫폼과 데이터 중심의 ‘통합 서비스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국내 물류 기업들의 전략 변화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선 물류업계 관계자는 “주 7일 배송 등 서비스 경쟁은 이미 한계까지 온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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