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석권에 힘입어 실적과 재무 건전성, 직원 보상을 이뤄냈다. 1년 사이 현금 보유액이 20조 원 넘게 불어나는 동시에 직원 평균 연봉도 60% 가까이 수직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 공시된 SK하이닉스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8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1700만 원) 대비 58.1% 폭증한 수치다.
| |
 |
|
| ▲ 세계 최대 AI 기술 컨퍼런스인 ‘GTC 2026’에 참석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왼쪽)와 SK그룹 최태원 회장(오른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수성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낸 것이 직원들의 성과급 및 보수 증대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6조7325억 원(전년 대비 35.9%↑)을 투자하며 기술 격차를 벌린 점이 실적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실적 호조는 재무 구조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조9423억 원으로, 1년 만에 약 20조8000억 원이 증가했다.
반면 차입금은 22조20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며, 현금이 빚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를 확고히 했다. 부채 비율 역시 전년 62.15%에서 45.95%로 크게 낮아지며 유동성 위기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이 같은 성장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엔비디아 매출은 전체의 23.9%인 약 23조3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미국 시장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매출 비중은 68.9%(66조8000억 원)까지 치솟는다.
경영진의 보수도 공개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급여 35억 원, 상여 12억5000만 원 등 총 47억5000만 원을 수령했다. SK그룹에서 받는 보수는 별도다.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곽노정 최고경영자(CEO)가 42억3900만 원,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이 28억3000만 원을 받았다. 퇴직 임원 중에는 박정호 경영자문위원이 장기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 96억1000만 원을 수령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공격적인 R&D 투자로 AI 메모리 시장을 선점한 결과가 재무 건전성 강화와 구성원 사기 진작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